▶ 지역 랜드마크 ‘두 개의 탑’
▶ 작은 쪽에서 균열 감지돼
이탈리아 북부 도시 볼로냐의 상징이자 단테의 ‘신곡’에도 등장한 명물인 ‘두 개의 탑’ 중 작은 쪽이 붕괴 위험으로 주말 동안에 폐쇄됐다.
루차 보르곤초니 문화부 차관은 23일(현지시간) 지역 일간지 쿼티디아노 나치오날레에 최근 가리센다 탑에 설치된 센서에서 비정상적인 흔들림이 감지돼 폐쇄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보르곤초니 차관은 “최근 이 탑에서 나온 과학적 데이터는 우려스럽다”며 “아마도 탑의 보존을 담당하는 시립 과학위원회가 상황을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1109년에서 1119년 사이에 지어진 가리센다 탑은 높이 48m로, 바로 옆의 97m짜리 아시넬리 탑과 함께 두 개의 탑으로 불리며 볼로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볼로냐의 중세 귀족 가문들은 서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탑을 쌓아 올렸다. 당시 세워진 탑 75개 중 지금은 20개 남짓만 남았고, 그중에서도 ‘쌍둥이 탑’으로도 불리는 두 개의 탑이 가장 유명하다.
가리센다 탑은 중심축에서 4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연약한 지반 위에 기초 공사를 충실히 하지 않고 지었기 때문에 지반이 탑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기울어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기울어진 탑인 피사의 사탑(5도)이 기울어진 배경과 유사하다.
건축 직후부터 기울기 시작한 가리센다 탑은 1350년에는 무너질 것을 우려해 꼭대기 10m는 철거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가리센다 탑이 미세하게 더 기울어진 것으로 관측되자 구조 전문가들은 안전성 진단에 나섰다. 그 결과 붕괴를 예고할 수 있는 균열 신호가 감지되자 볼로냐 시 당국은 탑과 그 주변 지역을 폐쇄해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피사대의 구조 전문가인 눈치안테 스?리아 교수는 “피사와 마찬가지로 볼로냐도 지반이 부드러운 점토 흙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사의 사탑은 1990년부터 2001년까지 11년에 걸쳐 지반 강화 작업을 한 결과 탑의 기울기가 5.5도에서 5도로 줄었다. 가리센다 탑 역시 붕괴를 막기 위해 지반 강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