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 성범죄 전력 때문에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리스트에 등록돼 있는 성범죄자 수가 4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들이 문을 두드리고 다니며 사탕을 받는 핼로윈 명절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4일 캘리포니아 법무부의 성범죄자 신상공개 사이트 자료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LA 한인타운 중심과 인근의 우편번호(90004, 90005, 90006, 90010, 90019, 90020, 90036, 90057) 지역에 거주 중인 성범죄자 수가 402명에 달했고, 이들 중 4명은 한인이었다.

한인 범죄자는 90005, 90019, 90020, 90057에 각각 1명씩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3명은 14~18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음란행위, 학대 등의 혐의가 있었고 1명은 성폭행·강간 등의 혐의로 적발됐다.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 가장 많은 성범죄자들이 거주하는 곳은 우편번호별로 90006, 90019, 90057 등으로 등록 성범죄자 수가 각각 86명, 81명, 75명으로 집계됐다. 성범죄자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단 4명이 등록된 우편번호 90010 지역이었다.

카운티별로 살펴보면 LA 카운티는 총 1만4,235명으로 주변 카운티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성범죄자 등록건수를 나타냈다. 이외에 오렌지카운티 2,509명, 샌버나디노 카운티 4,162명, 리버사이드 카운티 3,672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별로 살펴보면 가든그로브 127명, 토랜스 113명, 풀러튼 101명, 부에나팍 65명, 글렌데일 64명, 사이프레스 27명 등으로 성범죄자가 각 도시에 거주하고 있었고, 특히 풀러튼에 1명, 가든그로브에는 2명의 한인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처에 다수의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어 핼로윈을 앞두고 어린 아이들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사탕을 받는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교정국(CDOC)는 핼로윈 기간 동안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오퍼레이션 부’(Operation Boo)를 시행하고 있다.

오퍼레이션 부에 따르면 핼로윈 기간 동안에 등록 성범죄자들은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실내에 머물러야 하고 ▲법 집행을 위해서만 문을 열수 있으며 ▲집의 모든 외부 조명을 끄고, 집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만들어야 하고 ▲집에 핼로윈 장식을 해서는 안 되며 사탕을 나눠줄 수 없다.

CDOC는 또 12세 이상 성폭력 피해자의 80%가 가해자를 알고 있다고 지적하며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오퍼레이션 부 안내서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법무부는 전용 웹사이트(www.meganslaw.ca.gov)를 통해 성범죄자들의 인적사항과 거주지 주소, 사진, 범죄내용 등을 공개하고 있어, 이를 우편번호나 도시별로 검색하면 거주 지역 인근에 성범죄자가 등록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LA 경찰국(LAPD)도 핼로윈을 앞두고 안전지침을 내 놓았다. LAPD는 아이들이 밤에 사탕을 받으러 다니지 말 것이며, 시야가 가려지는 가면을 쓰지 말 것을 조언했다. 이와 더불어 낯선 이의 차를 타거나 낯선 집에 들어가지 말아야하며 아이들이 받은 사탕을 먹기 전에는 부모들이 꼭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