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75달러에서 4,717달러로…바이어 수입 증가는 제자리
▶ 이자율 7% 넘어 8%대 진입, 높은 집값·매물부족 ‘3중고’

고금리에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모기지 상환액이 3년 전에 비해 127%나 급상승하면서 주택을 사려는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
5년 차 직장인 김모씨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주택 마련을 위해 월급의 대부분을 모았지만 LA 지역에 있는 주택을 사기엔 역부족이다. 김씨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이 있지만 저축금을 고려하면 빌려야 할 대출금 규모가 너무 커 사실상 ‘대출 불가’다. 김씨는 “설사 모기지를 받았다고 해도 대출 상환금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내 집을 마련하는 꿈은 잠시 접어두고 있다”고 했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8%대 진입을 앞둘 정도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매월 부담해야 하는 모기지 원금과 이자 등 상환액이 지난 2020년에 비해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금리와 상환액 급등으로 주택 관련 비용 부담이 커지자 주택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매매량이 급락하는 사태까지 빚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 매체 더 리얼딜은 모기지 상환액이 폭등하면서 주택 구매 수요를 끌어 내리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가주 내 기존 단독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84만3,340달러다. 8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7.63%에 20% 다운페이먼트를 할 경우 기존 단독주택에 대한 모기지 월 평균 상환액은 4,717달러다. 8월 평균 상환액인 4,359달러 보다 358달러나 오른 금액이다.
이를 2020년 2월 당시 판매 중간 가격이 57만9,770달러인 주택에 대한 월 평균 모기지 상환액 2,075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27%나 상승한 것이다. 2020년 2월 모기지 평균 금리는 3.47%였다.
3년 사이에 가주의 주택 가격은 45% 상승할 때 모기지 상환액은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남가주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LA 카운티 내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91만4,640달러로 월 평균 모기지 상환액은 5,116달러를 보였다. 이는 2020년 2월 판매 중간 가격 58만달러에 대해 월 평균 모기지 상환액 2,078달러에 비해 상환액이 146%나 급등한 수치다.
판매 중간 가격이 131만달러를 기록한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9월 월 평균 모기지 상환액은 7,328달러로 2020년 2월에 비해 133% 상승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내 주택 판매 중간 가격 47만5,000달러에 월 평균 모기지 상환액은 2,657달러로 126% 올랐고,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 60만달러에 월 평균 모기지 상환액은 3,356달러로 3년 동안 11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주택에 대한 모기지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은 모기지 금리 급등 뿐 아니라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주택 가격이 원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더 리얼딜에 따르면 가주 주택 가격은 지난 23년 동안 240%나 상승했다. 이에 반해 가주민의 평균 수입은 96%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주택 시장에서 등을 돌리게 되는 동인이 됐다. 가주 홈 바이어들은 치솟는 가격과 모기지 금리 상승, 매물 부족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거래량은 1990년 이후 평균치보다 41%나 급락했다.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주택 가격마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가주에서 내 집을 사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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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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