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회와 협의, 통역 자원봉사자 배치
▶ 범죄 신고·민원 접수…LA 주택국도 ‘긍정 검토’

25일 LAPD 올림픽경찰서 로비에서 애런 폰세(오른쪽부터) 서장이 LA 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 제프 이 사무국장과 한국어 통역 프로그램 재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을 관할하고 있지만 언어 장벽으로 많은 한인들이 신고나 문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A 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에 한국어 통역자 상주 프로그램이 다시 부활된다.
또 저소득층 아파트 지원 등과 관련해 한국어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차별 논란이 일어온 LA시 주택국(본보 24일자 A1면 보도)도 최근 한인 단체와 주민들의 한국어 통역 및 번역 지원 서비스 보장 요구에 대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입장을 밝히는 등 LA 시정부 기관들의 한국어 지원 서비스에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올림픽경찰서 한국어 통역의 경우 앞서 지난 2012년 LA 한인회가 당시 티나 니에토 서장과 협의해 약 4년간 통역 자원봉사자가 올림픽 경찰서에 상주, 한인들의 신고와 문의를 도왔었다. 그러나 자원봉사 특성상 참여자가 줄고, 경찰서장 교체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범죄 피해를 당하고도 언어 장벽 때문에 올림픽경찰서 방문을 꺼리는 한인들이 다시 늘어났다는 게 LA 한인회의 진단이다.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경찰서에 전화를 하거나 방문할 경우 그 시간에 ‘운좋게’ 한인 경관이 있어야만 한국어로 신고나 문의할 수 있고 심지어 한국어가 유창하지 못한 한인 경관도 많은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늘어난 아시안 증오범죄의 경우 온라인으로 피해 신고 접수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LA 한인회는 그동안 애런 폰세 현 올림픽경찰서장과 지속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재개를 협의해 왔으며, 조만간 ‘한국어 통역자 프로그램(KLIP·Korean Language Interpreter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올림픽경찰서 한국어 통역 서비스 개시일은 향후 통역 자원봉사자 모집 상황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은 “통역 자원봉사자가 배치되면, 부족한 올림픽경찰서 경관들의 신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아시안 증오범죄 등 한인들의 각종 범죄 신고와 문의를 도와 더욱 안전한 한인타운 만들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LA 한인회는 25일부터 통역 자원봉사자의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원 자격은 ▲만18세 이상으로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 가능자 ▲일주일 12시간 봉사 가능자 등이며, 개별 봉사시간의 경우 봉사자 수에 따라 12시간 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4일 열린 LA시 주택국 커미셔너 이사회에서 한인 비영리단체 ‘K타운액션’과 한인 저소득 세입자 15명이 한국어 언어 지원 보장을 촉구한 가운데, 이사회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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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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