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계량기도 떼어가’ 최근 개업한 한인 식당
▶ 이틀간 문닫고 영업 허탕… LA ‘소매범죄’ 전국 1위

수도계량기 절도 피해를 당해 영업을 중단해야 했던 한인 식당 출입문에 이를 알리는 게시문이 붙어 있다.
남가주 지역에서 대형 샤핑몰이나 명품샵, 보석상 등을 노린 플래시몹 떼강도와 스매시 앤 그랩 강도 사건이 빈발해 치안 불안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강·절도 범죄가 한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소매업소 등을 포함한 스몰 비즈니스들을 대상으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주 한 한인 운영 식당은 도둑들이 밤새 수도계량기까지 떼어 훔쳐가는 바람에 물이 나오지 않아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같은 피해를 당하는 한인 업주들은 “범죄 때문에 장사를 못할 지경”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 최근 문을 연 한인 운영 설렁탕 업소는 지난 26일 새벽 시간에 수도계량기를 도둑 맞아 식당 운영을 이틀간 중단해야 했다. 식당 측은 27일 출입문에 ‘수도계량기를 밤사이 도난 당해 물 공급이 중단돼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합니다.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영어로 쓰여진 안내문을 게시하고 28일까지 수리를 한 후에야 29일 식당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또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LA 다운타운의 인기 타코 식당인 ‘게릴라 타코’에 이달 19일 강도들이 침입해 금고에 있던 수천 달러를 훔쳐 달아났다. 게릴라 타코의 공동 소유자인 브리크니 발레스는 “최근 들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떼강도 사건이 멈추지 않고 지속된다면 식당은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50여명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업주 이모(47)씨도 “아직 강도 피해는 당하지 않았지만 주변 피해 소식을 들으면 매일 밤 불안하다”며 “요즘같이 식당 운영이 두려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가주 지역에서는 주로 식당들을 대상으로 한 강절도범죄가 1년 내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8월 소매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절도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태스크포스가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태스크포스는 LA 경찰국과 LA 카운티 셰리프국, 가주 고속도로 순찰대, 글렌데일 경찰국, 버뱅크 경찰국, 베벌리힐스 경찰국, 샌타모니카 경찰국, FBI 요원 등으로 구성된다. LA카운티 검찰의 검사들과 LA시 검찰 사무실, 가주 검찰총장 사무실도 태스크포스에 포함된다.
전국소매연합(National Retail Federation)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미 전역에서 가장 많은 소매범죄가 발생한 대도시 순위에서 LA는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LA에 뒤이어 2~5위에는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휴스턴, 뉴욕, 시애틀 등이 올랐다.
LA는 5년 연속 조직 소매절도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시로 꼽혔다. 전국소매연합은 177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2021년에 비해 지난해 소매업체 감소율(shrink rate)는 1.4%에서 1.6%로 상승했다. 감소율이란 소매업체 업계에서 도난 당한 재고 비율을 일컫는 것으로, 0.2%의 상승은 182억 달러의 추가 손실을 의미한다.
NRF는 보고서에서 “소매업 절도 범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범죄 증가 추세는 미 전역 소매업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석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marko you’re sick
시정부와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할수는 없는건지... 캘리포니아가 이리 망가지는데 수수방관하는 주정부와 시정부를 소송하고 싶군요.
캘리포니아는 주지사부터가 극 리버럴이고 시장이하 시의원 그리고 검사장까지 전부 리버럴한 민주당이 장악해서 뭐도 할수가 없다. 선거 다가오니 눈가리고 아웅 한다고 애매한 경찰들만 들들 볶는데 웃기는 이야기다. 오프 드럭 정첵은 누가 만들었고 범죄를 합법화는 누가 만들었나? 웃기는 이야기 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뉴섬 주지사 덕분에 살기 좋은 범죄도시 캘리포니아~!!
투표잘합시다..BLM, BLM,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님 존경하고 지지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