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효 지난 ‘억지혐의’ 파문, “조사 집행 막아달라” 제기
▶ 전 윤리위원장 12지구 출마 “막후 정치거래 꼼수 의심”
LA 시의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일한 한인인 존 이(사진) 시의원에게 제기된 윤리규정 위반 혐의를 놓고 그의 재선을 방해하려는 LA시 윤리위원회의 ‘꼼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이 윤리위원회의 조사 집행을 막아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LA시 윤리위원회의를 상대로 제기된 이 소송은 지난달 17일 LA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제출됐다. 이 의원 측 변호인은 소장에서 “윤리위원회가 윤리규정 위반 건을 다루기에는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이 케이스와 관련된 조사 집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윤리규정 위반 공소시효는 통상 4년이다. 이 의원 측은 지난 달 24일자로 수정된 메모에서 LA시 윤리위원회의 모든 주장을 적극 반박한다고 밝혔다. 윤리위원회가 지난 10월2일 제기한 윤리위반 혐의는 ▲존 이 시의원이 잉글랜더 전 시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잉글랜더와 함께 2016년과 2017년에 한 사업가와 개발자로 받은 선물들을 보고하지 않았고 ▲라스베가스 여행 관련 부패 혐의로 잉글랜더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의 조사를 받을 때 잉글랜더가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시도하는 것을 도왔다는 내용 등이 골자다.
LA시 윤리위원회는 LA시장과 시 컨트롤러, 시 검사장,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추천한 위원들로 구성되며, 시 공무원들의 윤리규정 위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조사를 집행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위원 정족수 부족을 겪었던 윤리위원회는 8월 중 2자리를 보충했지만 여전히 한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이 시의원은 윤리규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 모든 혐의가 사실이 아니며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법적 권한을 행사해 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는 “윤리위원가 선의에 입각해 행동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 밖에는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존 이 시의원의 변호는 2022년 LA시 검사장 선거에 출마했던 파이잘 길 변호사가 맡고 있다. 길 변호사는 “존 이 의원이 윤리위반 사실을 감추거나 기만했다는 윤리위원회 주장 자체 역시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예로 윤리위원회는 2016년 한 식당에서 당시 미치 잉글랜더 LA시의원실 수석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존 이 시의원이 대접받은 금액을 명백히 밝히지 않은채 50달러 이상이라고만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LA시 공무원들은 윤리 규정상 50달러 이상의 식사를 대접받았을 경우에만 이를 보고할 의무가 있다.
정치권에서는 2024년 재선을 앞두고 독주 중이던 존 이 시의원에 대한 윤리위반 규정 이슈가 갑자기 불거진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세라나 오버스타인 전 LA시 윤리위원회 위원장이 12지구 시의원 선거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유대계인 그는 현재 비영리단체 ‘쥬이시 월드워치’의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오버스타인 전 위원장이 출마하기 전까지 존 이 시의원에게는 이렇다할 경쟁 후보가 없었다. 공식적으로 12지구 등록 후보는 이 의원 외에 마이클 베네데토라는 무명 후보가 있었는데, 오버스타인 전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후보 등록을 마친 것이다.
이번에 출마한 오버스타인 전 위원장의 남편인 정치 컨설턴트 제레미 오버스타인은 정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윤리위원회가 존 이 시의원을 대상으로 갑작스런 윤리 규정 위반 혐의를 제기한데 이어 전직 윤리위원장이 출마한 것은 결국 이 의원을 낙방시키기 위한 정치적 ‘꼼수’가 의심된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일련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은 현재 선거기금 모금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9월말 현재 30만8,352달러를 모금했고, 지금까지 4만9,142.72달러를 지출했다.
<
노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왜 잘하고 있는사람 끄잡아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