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로 IT 기업 대탈출…강력 범죄까지 기승
▶ APCE 21개국 정상 한자리…시내 대대적 정비

APEC 회의 앞둔 샌프란시스코 [로이터=사진제공]
코로나 여파로 테크 기업이 무더기 이탈했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11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변신을 꾀한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모스코니센터 등에서 열리는 이번 APEC 회의는 팬데믹(코로나 대유행) 이후 지역 경제 부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젊은 기업가들이 모인 활기찬 도시이자 금문교 등이 있는 관광지로 사랑받았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거리에 넘쳐나는 노숙인과 마약 중독자, 쓰레기 등으로 옛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코로나 여파로 재택근무가 대세가 되면서 여러 IT 기업의 사무실이 점점 비어갔고, 부촌 이미지도 퇴색했다.
그러면서 고질병이던 노숙인, 마약 관련 범죄가 한층 기승을 부렸고, 살인 등의 강력 범죄까지 덩달아 증가하며 그나마 남아있던 기업가들도 도시를 떠났다.
2020년 이후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마약 과다 섭취로 2천600명이 넘게 사망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펜타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역 지도자들은 21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APEC 회의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샌프란시스코 관광 협회에 따르면 APEC 회의는 샌프란시스코에 약 5천280만 달러(한화 약 697억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며 회의 기간 예약된 호텔 숙박 수는 약 5만5천개에 달한다.
당국은 회의 기간 지정된 구역에 접근을 통제할 인력도 확충할 예정이다.
NYT에 따르면 실제로 회의를 앞두고 도시에서는 몇주 사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회의 장소에서 1마일(약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골목에는 노숙인 텐트가 모여있고 펜타닐 거래와 투약이 빈번하게 이뤄지던 악명 높은 장소였으나, 회의를 앞두고 이곳에 있던 대부분의 노숙인과 마약 중독자가 '순식간에' 사라진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를 일주일 앞둔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시내는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을 정비하고 벽에 벽화를 새로 그려 넣는 손길로 분주했다.
사람들이 마약 투약을 하는 데 쓰고 길에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도 한창이었다.
다만 이런 시도들이 '보여주기용' 치장이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현지 노숙인 연합회 관계자는 경찰이 아픈 노숙자, 더 오래 대기해온 노숙자보다 회의 장소 근처에 있는 노숙자에게 먼저 쉼터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숙인 문제를 제대로 다루기보다는 이들의 존재를 감추려고만 하는 보여주기식 청소 작업"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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