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EC CEO 서밋서 주장… “재생에너지 대신 저탄소 기술에 투자할 것”
미국 석유기업 엑손 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15일 거대 석유 및 가스기업을 '악당'으로 모는 것은 개발도상국의 수백만 명을 빈곤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즈 CEO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빅 오일(Big Oil·거대 석유기업)을 '악으로 만들고 화석 연료 공급을 제한하는 것은 탄소 제로로 가는 길을 늦추고 개발도상국의 수백만 명을 빈곤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 해결책은 공급을 줄이는 데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는 인류의 어려움과 빈곤한 세계를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탄소 배출량 감축 기술에 대한 세금 혜택 제공 등을 통해 업계의 변화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며 "석유·가스 회사에 대한 공격은 '넷 제로'(Net Zero·탄소 제로)를 현실이 아닌 이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가스 회사는 현대 생활에 필수적인 저렴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며 "그들을 악당으로 만들기는 쉽지만, 이는 배출량 감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즈 CEO는 "우리는 유럽 기업들처럼 석유와 가스 생산을 줄이거나 재생 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탄소 포집이나 수소와 같은 화석 연료를 보완하는 저탄소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CEO 서밋에서는 미·중 간 협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와 같은 세계적인 큰 문제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협력을 강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으로 하여금 두 초강대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며 "이런 냉전적 사고방식은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에 대한 견제로 아시아에서 경제 동맹을 강화하려는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14개국 중 하나이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무역 블록에도 속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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