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조원 벌금에 투자자들 불안…650억불 자산 남아 ‘대량이탈’은 아냐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로이터=사진제공]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돈세탁' 등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막대한 규모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한 뒤 해당 거래소에서 한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에 따르면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의 최고경영자(CEO) 사임과 유죄 인정 소식이 나온 이후 24시간 동안 이 거래소에서 투자자들의 자금 인출액은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달했다.
또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같은 시간 동안 시장 조성자들이 투자 포지션을 철회하면서 유동성이 25% 감소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이런 자금 인출 규모는 지난 6월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13건의 증권법 위반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소됐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바이낸스의 기본 토큰인 바이낸스코인(BNB)은 24시간 동안 8% 이상 하락했다.
전날 자오 CEO는 바이낸스의 은행보안법(BS)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달러(약 5조5천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그는 또 효과적인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아 은행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를 인정하고 CEO직을 사임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바이낸스가 물기로 한 막대한 규모의 벌금에 동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밴더빌트대 부학장인 예샤 야다브 교수는 "40억달러는 분명히 매우 큰 금액이며 바이낸스의 재무제표에 실질적인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낸스에 남아 있는 자금이 훨씬 더 크고 벌금을 납부할 여력이 충분해 거래소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난센에 따르면 바이낸스 거래소에 남아있는 자산 규모는 650억달러(약 84조7천억원)가 넘는다. 또 투자금 인출이 늘긴 했지만, 아직 '대량 이탈'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난센의 애널리스트는 "(유죄 인정) 발표 이후 바이낸스에서 상당한 자금 유출이 있었지만, 이 거래소의 전체 보유량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 규모"라고 로이터 통신에 설명했다.
투자회사 코노톡시아의 애널리스트 그르제고르스 드로즈스는 "합의 발표로 인한 일시적인 충격 이후 대부분의 자산에는 큰 영향이 없는 상태"라고 CNBC에 말했다.
드로즈스는 또 바이낸스와 규제 당국 사이의 법적 다툼이 일단락되고 바이낸스가 보안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장기적으로 가상화폐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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