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같은 겨울 추위가 없는 LA이지만 그래도 겨울 시즌 낮은 기온에 몸이 절로 움츠러들 때면 생각하는 게 있다. 뜨끈한 온천이다. 그것도 바깥 풍광을 보면서 즐기는 노천 온천탕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남가주 LA 근교에 겨울 시즌 몸과 마음을 뜨근하게 녹일 수 있는 온천 리조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인들은 많지 않다. 바로 ‘뮤리에타 핫 스프링스 리조트’이다. LA 한인타운에서도 80여마일에 불과하다.

LA 타임스(LAT)에 따르면 2년 동안의 대대적인 재개발과 보수 작업 끝에 뮤리에타 핫 스프링스 리조트가 다음달 1일부터 재개장한다. 1995년부터 2022년까지 캘버리 채플 바이블 칼리지가 교정과 컨퍼런스 장소로 사용해 온 뮤리에타 핫 스프링스가 온천 리조트로서 일반인들에게 재개방되는 것은 거의 30년 만이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올림푸스 부동산 그룹은 2018년 5,000만달러를 들여 뮤리에타 핫 스프링스 부지를 매입한 뒤 온천 리조트로서 뮤리에타 핫 스프링스를 재개발하는 데 5,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다음달 1일부터 재개장에 들어가는 뮤리에타 핫 스프링스 리조트는 웰빙과 피트니스를 합친 웰니스(wellness)를 추구하는 건강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다. 46에이커 면적에 역사적 건물이 여러 동과 온천 및 대중욕탕, 수영장 등 50여개 풀이 조성되어 있다. 리조트 한 가운테 위치하는 호수는 리조트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부대시설도 보완됐다. 리조트 내에는 캐주얼 카페인 카페 아줄리, 커피숍 브루1902에 피트니스 센터와 라운지 바가 구비되어 있다. 특히 리조트 옥상에 조성된 머드(mud) 로프트와 주변 경관을 보면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은 리조트의 자랑거리다. 이밖에도 전통 레스토랑 탈리아 키친과 올해 하반기에 오픈 예정인 와인바 노벨도 인기 명소가 될 것이다.

뮤리에타 핫 스프링스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온천 물이다. 과거엔 방문객들이 마시기도 했다는 온천 물에는 황산염, 염화, 붕소, 갈슘, 라튬, 실리카 등 각종 천연 물질들이 함유되어 있다. 온천은 모두 지열 온천으로 온천 물의 온도는 125도에서 130도를 유지한다. 냉온천의 경우 54도까지 떨어져 냉탕과 온탕의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뮤리에타 핫 스프링스가 온천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계 이민자인 프리츠 겐더가 뮤리에타 핫 스프링스를 소유하면서 상업용으로 개장한 것이 시작이었다. 1911년엔 프로구단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팀의 봄 시즌 훈련 장소로 사용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후 리조트 시설들이 확충되면서 유태인 사이에서 더욱 높은 인기를 얻었다. 1980년대에는 뉴에이지 건강 그룹을 표방하는 단체가 리조트를 매입해 채식주의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활용했다가 1990년대부터 코스타 메사의 캘버리 채플이 리조트 부지를 매입해 사용해 왔다.

뮤리에타 핫 스프링스 온천 리조트는 174개의 객실을 구비하고 있으며 숙박비는 1일 399달러부터 시작되고 일일 사용료는 성인 기준으로 89달러다. ▲주소: 39405 Murrieta Hot Springs Rd., Murrieta ▲www.murrieta-hotsprings.com/ ▲무료전화: (844)844-0700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