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911 한국어 인력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11에 걸려온 전화 중 한국어 사용자가 매우 많지만 대응 인력이 부족해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의회에서 최근 관련 조례안이 통과, 인력 충원이 추진되고 있다.

LA 시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911에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발신자의 전화가 걸려왔고 응답자가 해당 언어를 구사하지 못할 경우 계약된 외부 전문회사에게 통역 서비스를 요청한다. 응급상황일 경우 주차원에서 계약된 ‘시라컴 인터네셔널(Cyracom International)이, 비응급상황일 경우 시차원에서 계약된 ‘홈랜드 랭귀지 서비스(Homeland Language Services)’가 맡게 된다. 스페인어의 경우 자체적으로 가능한 인력이 많아 외부 통역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어 등 그 외의 언어들은 외부 통역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균 30초, 길게는 45초까지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니카 로드리게스 LA시의원(7지구)에 따르면 2022년 LA에 있는 두곳의 911 콜센터에 총 285만6,879통이 접수된 가운데, 시라컴 인터네셔널에 통역이 요청된 응급상황 전화는 6,038통, 홈랜드 랭귀지 서비스에 요청된 비응급상황 전화는 249통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통역이 요청된 경우를 발신자 언어별로 구분하면 한국어가 1,675통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기타언어(other) 1,171통, 만다린 1,044통, 러시아어 950통, 스페인어 428통, 페르시아어 390통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동안에 시라컴 인터네셔널에 통역이 요청된 응급상황 전화는 5,181통이었고, 이 중에서 한국어가 1,352통으로 역시 가장 많았다. 이어 러시아어 1,118통, 기타언어 1,056통, 만다린 777통, 스페인어 485통, 페르시아어 393통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의회에서 이를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법안이 추진 중이다. LA에서는 911 응급전화 첫 대응 인력이 ‘폴리스 서비스 리프리젠테이티브(Police Service Representative)’다. 줄여서 RSP, 또는 비상차량 배치 담당자를 의미하는 ‘디스패처(dispatcher)’라고도 부르며 LA경찰국(LAPD)에 비현장 직원으로 소속된다.

모니카 로드리게스 시의원은 LAPD에게 인사국과 함께 911 수신 비영어 언어 상위 10개 중 하나 이상을 구사하는 PSR 인력 채용과, 비영어권 커뮤니티에 효과적으로 홍보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지난해 12월 1일 상정했다. 그리고 이 조례안은 지난 30일 시의회 전체투표에서 참석 시의원 만장일치(찬성 12, 반대 0, 불참 3)로 통과됐다.

본래 이중언어 구사 RSP를 채용하고 있기는 하나 상당히 부족해 상위 10개 언어를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함이다. 로드리게스 시의원은 “시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공공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영어가 주언어가 아닌 커뮤니티는 응급 상황 속에서 신속한 대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법안은 응급구조대와 시정부에 대핸 비영어권 커뮤니티의 신뢰를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