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81세 바이든·77세 트럼프의 대결 여론 조명
▶ “연령제한 필요” “70∼80대도 민첩” “헤일리나 체니가 나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고령 리스크'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또래인 노년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고령층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일부는 고령자의 대통령직 수행이 "힘들 것 같다"고 했고, 다른 쪽에서는 나이 논란 자체를 "모욕적"으로 느꼈으며, 또 한편에서는 "바이든은 괜찮다", "트럼프가 더 낫다"는 의견을 냈다.
81세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77세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후보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뷰에 응한 고령자들은 대체로 본인이 늙어가며 겪은 육체·정신적 변화를 떠올리며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실수를 남 일처럼 느끼지 않았는데, 일부는 80세에 국가를 이끌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래의 대통령이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몇 년간 대응할 수 있을지, 고된 대선 캠페인이나 정상회담을 위한 밤샘 비행 등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것이다.
잰 칼레임(83)은 "한밤중에 폭탄이 터졌다거나 또 총격이 일어났다는 전화를 받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신체적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하드윅(65)도 "세상이 위험한 방식으로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자존심을 제쳐두고 새로운 세대의 리더들이 앞으로 나갈 때"라고 말했다.
케빈 로빈슨(65)은 "내 생각엔 둘 다 늙었다"며 "미국 대통령직에는 연령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쪽에서는 70∼80대 유권자들도 50∼60대처럼 여전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민첩하다면서 후보를 나이로만 평가하는 것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연령대의 정치인들이 말실수를 하고 이름과 날짜를 잊어버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레그 화이트(76)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만약 과거의 경험에서 배운 게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캐슬린 영(80)은 "이 나이에 이름과 단어를 잊어버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며 "그것이 국가 통치나 이성적인 사고를 방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냈다.
린다 조지슨(74)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 의혹을 수사한 특검이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이 나쁘지만 악의는 없는 노인'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모든 노인을 대신해 모욕감을 느꼈다"며 "이 나라에서는 모든 사람이 늙어간다는 것을 이해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 후보를 비교해 선택 후보를 정한 고령자들도 있었다.
앤 마리 커닝햄(86)은 81세의 나이에도 자전거를 타는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에 감탄하며 바이든 지지를, 해리 햅번(82)은 나이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번 선거를 '할아버지와 미친 자'의 경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이 의견에 동조하는 고령자들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나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에 투표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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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하는 행동이 문제. 바이든은 자기가 부통령을 시작한 년도, 자신의 아들이 죽은 년도도 기억을 못하니 큰 문제. 민주계 언론들은 일제히 싈드를 치지만 큰 문제, 반면 트럼프는 쌩쌩. 김형석 교수는 백세가 넘어도 그의 글은 너무나도 논리가 정연하고 깊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