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지역 샵리프팅 범죄 지난해 80% 넘게 증가
▶타운 미드윌셔 지역 4위
▶ 솜방망이 처벌 원인 지적
▶업주들 피해 예방 골머리
LA 지역에서 각종 강·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며 체감 치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LA의 소매업소 등에서 물건을 슬쩍 훔쳐가는 샵리프팅(shoplifting), 즉 좀도둑 범죄가 크게 늘어나 LA에서만 하루 평균 약 33건씩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인타운 중심부인 미드윌셔 지역과 인근의 웨스트레익 지역도 이같은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요 지역에 포함됐다.
12일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LA경찰국(LAP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LA에서 총 1만1,945건의 샵리프팅 범죄가 신고됐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2년의 6,585건과 비교해 무려 81.4% 급증한 수치라고 크로스타운은 설명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LA 전역에서 하루 평균 32.7건이 발생한 셈이다.
LA에서 샵리프팅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며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거나 운영을 축소했던 탓에 줄어들었다가 팬데믹이 수그러들고 비상사태가 해제되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8년 6,677건, 2019년 6,764건 등을 기록하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4,096건, 2021년 3,587건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2년 6,585건으로 다시 늘어나더니, 2023년 더욱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지난해 지역별로 샵리프팅 범죄 발생 현황을 보면 대형 샤핑몰인 웨스트필드 샤핑센터가 있는 카노가팍 지역에서 767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바시장과 주얼리 디스트릭 등이 있는 다운타운이 747건으로 두 번째였다.
3위는 701건을 기록한 웨스트 LA의 소텔 지역이고, 한인타운 인근인 미드 윌셔 지역이 676건으로 4위에 올랐다. 이어 밴나이스 598건, 베벌리 그로브 466건, 실버레익 466건, 웨체스터 453건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한인타운 인근인 웨스트레익이 418건으로 9위, 페어팩스가 371건으로 10위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좀도둑들은 훔친 물건들을 장물로 되파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고가 제품들은 온라인에서, 저가 제품들은 길거리 등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샵리프팅 범죄에 따른 한인 업소 피해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달 8일에는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 카페 업소에서 손님을 가장한 좀도둑이 몰래 들어와 계산대에 있는 돈 1,000달러 정도를 훔쳐가는 사건도 있었다. 업소에는 손님이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데, 직원들이 주방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하필 강풍이 불며 알람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LA에서 샵리프팅을 포함한 절도 범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데에는 제로베일 정책으로 인한 경범죄 처벌이 약화돼 재범율이 높아진 데다 LA경찰국(LAPD)의 인력 부족 등 다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샵리프팅이 기승을 부리자 업주들의 고충도 커졌다. 웨스트 LA 소텔 지역에서 마리화나 업소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의회 대의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제이 핸달은 지역 소매점들이 늘어난 좀도둑 피해로 인해 각종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업소들이 잠금 장치가 돼 있는 진열장, 경비원 고용 등을 늘리고, 통로를 감시하기 위해 직원을 추가 고용하고 있다면서, 비용 부담을 느끼면서도 절도 피해 방지를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업소들이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시기에 오히려 운영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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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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