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버스를 타고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한 한인들이 1층 객당과 마주한 식당을 둘러보고 있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보다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교통도 불편하고 주차도 어려워 인근 버지니아나 메릴랜드에 살면서도 아직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는 한인들이 많다.
대한제국공사관을 관리·운영하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소장 강임산)는 매달 두 번째 수요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제공해 한인들의 단체견학을 돕고 있다. ‘찾아가는 공사관’이라는 이름으로 14일, 사전 신청한 18명의 한인이 공사관을 방문했다.
한인커뮤니티센터(이사장 김태환)를 통해 전날까지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자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오전 10시 공사관에 도착해 강임산 소장의 안내로 1층부터 3층까지 둘러보며 19세기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실내는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이들은 “가구나 집기, 사소한 문서 한 장까지 강 소장의 설명을 통해 역사의 숨결이 깃든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 공사관을 방문했다는 버지니아한인회 윤용숙 이사장은 “학창 시절에 배우지 못했던 새로운 역사를 많이 알게 됐다”며 “그 옛날 한복 차림의 선조들이 낯선 미국 땅에서 활동했던 모습을 상상하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애난데일에 거주하는 김순옥 씨는 “친구의 소개로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왔는데 이렇게 멋진 장소가 있는 줄 몰랐다”며 “서재필 박사의 신혼집이었다는 사실도 놀랍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여권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1894년 조지워싱턴대에서 공부했던 서재필 박사가 공사관 3층에 1년간 살았으며 공사관에는 1893년 발행된 조선시대 여권(執照) 사본도 전시돼 있다.
이날 방문객을 인솔한 한인커뮤니티센터 김유숙 사무국장은 “대부분 첫 공사관 방문이었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보다 많은 분들이 공사관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사관에서 제공한 기념품을 손에 들고 1시간 30분 정도의 견학을 끝내고 12시 한인커뮤니티센터로 돌아왔다.
다음 단체견학은 3월 13일(수)이며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전화(202-577-3284), 이메일(info@kccnow.org)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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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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