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주처가 요구하지 않은 것”…美, 크레인 국산화 추진과 관련있는 듯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방첩 및 사이버 위협 대응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미국 항구내 중국제 크레인에서 통신장비들이 발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 문제를 조사한 의회 관계자들과 관련 보고서를 인용,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진화중공업(ZPMC)이 제조한 미국 각지 항구의 크레인들에 발주처가 요구하지 않은 무선 모뎀 등 통신장비들이 장착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 통신장비는 크레인의 일반적인 작동을 지원하는 장비로 보이지 않아 국가안보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 크레인 부품에는 10여개 이상의 무선 모뎀이 장착된 것이 발견됐고, 그중 일부는 크레인을 작동하는 부품과 직접 연결돼 있었다고 WSJ은 소개했다.
크레인의 원격 작동을 감시하고, 유지·보수 상황을 추적하기 위해 크레인에 모뎀을 설치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ZPMC의 장비를 쓰는 일부 항구는 그와 같은 모뎀 설치를 ZPMC에 요구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의 해상 안보 위협을 조사해온 마크 그린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공화·테네시)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파헤쳐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취약성을 악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모든 기회를 찾고 있다"며 "미국은 분명 이 위협을 너무 오랫동안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ZPMC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한 논평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고, 주미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완전한 편집증"이자,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방해하는 (미국 측의) 국가 권한 남용"이라며 반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해양운송체계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권한을 해안경비대에 부여하면서 미국산 크레인 생산 기반을 위해 5년간 200억달러(약 26조6천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미국의 크레인 국산화 노력은 WSJ이 보도한 중국산 크레인 관련 잠재적 우려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은 자국 항만에 200개가 넘는 중국제 크레인이 있으며, 중국제 크레인의 점유율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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