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스페인어판 “촬영 20년 지난 기록 사진, 접근 권한 얻어”
▶ 단출한 식단·삼엄한 경비… “미군, 결박된 사람들 들어 옮기기도”
적법한 절차 없이 '테러 용의자'를 가둬 놓고 고문까지 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내 초창기 모습 일부가 사진으로 공개됐다.
영국 BBC 문도(BBC 스페인어판)는 7일(현지시간) 관타나모 수용소의 초기 수용자 도착 장면과 수감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미지 자료를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정보자유법에 따라 적법한 절차로 20년 이상 지난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었다고 설명한 BBC 문도는 "사진들은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았던 미군의 삼엄한 수용자 이송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자료에는 손과 발에 수갑을 찬 이들이 미 군용기 편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용소에 도착했던 당시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을 보면 수용자들은 눈에 잘 띄도록 밝은 주황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주황색 운동화를 신고 있다.
수갑과 함께 손목에는 신분을 알 수 있는 팔찌가 채워졌는데, 아예 손에 장갑을 착용한 사람도 있다.
일부 수용자에 대해서는 커다란 고글에 검은색 테이프를 꽁꽁 붙여 시야를 차단했고, 소음 방지 귀마개까지 씌웠다.
수용자들은 대체로 깡마른 체형이라고 BBC 문도는 해설했다.
미 장병들이 그리 무거워 보이지 않는 일부 수용자를 들어 어딘가로 옮기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다.
건강검진을 받거나 기도하는 수용자들의 한때도 담겼다.
빵 한 조각과 귤 하나, 콩과 당근 등으로 이뤄진 한 끼 식사 접시 역시 사진에 찍혔다.
BBC 문도는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장관을 비롯한 미 국방부 고위층에 수용소 생활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군 사진가들에 의해 촬영된 이미지들이라고 전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사태가 발생하자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해외에서 잡아들인 테러 용의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2002년 쿠바 군사기지에 설치한 시설이다.
명백한 증거가 없는 용의자를 기소도 하지 않은 채 실어 나르거나 수용자들에게 고문에 해당하는 심문 기법을 썼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국제사회에서 인권침해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한때 8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진 수용자는 현재 30명가량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 문도는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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