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드 세이프’ 사업
▶ 21일 윌셔가 등 시행
▶홈리스 30명 시설 수용

21일 LA 한인타운 윌셔가 케네디 스쿨 앞 노숙자 텐트촌에서 LA시 당국 요원들이‘인사이드 세이프’ 사업을 진행하며 노숙자들을 이동시키고 있다. [황의경 기자]
넘쳐나는 노숙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LA 한인타운에서 대대적인 노숙자 정리 사업이 진행됐다. 21일 LA시는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한 로버트 F. 케네디(RFK) 커뮤니티 스쿨 인근에 자리 잡고 있던 대형 노숙자 텐트촌을 정리하고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0명이 넘는 노숙자들을 실내로 이동시켰다.
21일 아침 7시30분께 LA 한인타운 RFK 커뮤니티 스쿨 인근에 있는 RFK 인스퍼레이션 공원에 LA시 교통국(LADOT), LA시 애니멀 서비스국, LA시 위생국, LA시 경찰국(LAPD), LA 노숙자서비스기관(LASHA), LA시 공원국, LA시 정신건강국 직원들이 집결했다.
한 곳에 모인 직원들은 공원에 텐트촌을 형성하고 자리 잡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다가가 곧 진행될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이전에 이미 이들을 찾아 의사를 묻고 동의를 받았지만, 막상 당일이 되니 처음 듣는 내용인 것처럼 이를 거부하는 노숙자들도 있었다.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 시니어 디렉터 아니카 웰은 당황하지 않고 노숙자들에게 차근차근 다시 설명하며 설득을 이어갔다. 30명 남짓한 노숙자들을 옮기는 데 족히 2배는 되어 보이는 LA시 직원들이 출동한 것이다.
노숙자들의 거리생활을 즉각적으로 종료시키고 벗어나게 하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인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은 노숙자들의 자발적 의지에 기반에 그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LA시 직원들의 강압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실내 이동을 원하는 노숙자들을 우선으로 그들의 소지품 챙기는 것을 도왔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보이는 노숙자에게는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직원이 다가가 상태를 물었다.
LADOT에서 지원한 버스가 도착하자 그곳에 있던 노숙인들 절반이 소지품을 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이들은 LA 카운티 내에서 모텔이나 호텔 등 임시 거주시설에서 지내며 의료, 재활 등 다방면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LA 시장실은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이 매주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40번 이상 작전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숙자 텐트촌을 단순히 청소하는데 그치는 케어 플러스 프로그램에 비해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LA 시장실의 김지은 대변인은 “실제로 캐런 베스 시장 취임 첫해 2만1,000여명 이상의 노숙자들이 실내로 이동했다”며 “인사이드 세이프는 이들을 단순히 실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고 재활시켜 사회로 다시 내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원 내 가장 큰 텐트를 소유하고 있는 노숙자 몇몇이 목소리를 높이며 텐트 철거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직원들은 이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 대변인은 “강압적으로 이동했을 경우 반발심에 다시 거리로 나올 수 있어 최대한 본인 의지로 이동하게끔 하고 있다”며 “의회 쪽에서는 조금 강력하게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삶의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강제적인 이동은 궁극적으로 재활의 목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숙자들이 소지품을 갖고 버스를 타고 떠나자 공원에는 샤핑 카트, 청소기, 조리도구 등 생활용품과 쓰레기 각종 오물들과 텐트들만 남았다. LA시 위생국 직원들은 시민들에게 다시 돌아갈 공원을 구석구석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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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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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이렇게까지 할인가 싶다. 무법자들에게 사정하면서 돈쓰면서이래야 하는 현실이 열받게 만드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