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위 주도로 안암·구로·안산병원서 동시 총회 후 줄지어 사직서 제출
▶ 국민엔 “집단적 영달 위한 행동 아냐…지지해달라” 호소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전국 의대 교수들이 '무더기 사직'을 예고한 25일(한국시간)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총회를 열고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대의대 교수 비대위가 주도하는 가운데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안암·구로·안산)의 전임·임상교수들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안암병원 메디힐홀·구로병원 새롬교육관·안산병원 로제타홀에서 각각 모여 온라인 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 이들은 정부에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비방과 위협을 즉시 멈출 것"과 "잘못된 의료 정책과 정원 확대 추진을 철회하고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를 향해 낸 성명서에서는 "부족한 근거와 왜곡된 수치를 바탕으로 추진하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에 따른 의료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 여건이 확보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독단적인 2천명 증원 배정을 멈추고, 학생 교육의 주체이자 당사자인 교수들의 의견을 청취하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대국민 성명서'에서 "의료서비스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 상황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집단적 영달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바로잡고자 교수들에게 환자를 잠시 부탁한 것이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의사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잘못된 정책에 손상되지 않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교육은 백년대계, 의대는 하루만에?", "지지율에 희생되는 세계최고 K-의료", "전공의 면허정지 대한민국 의료정지" 등의 구호를 제창한 후 미리 작성했거나 이날 현장에 준비된 양식에 서명한 사직서를 강당에 있는 수거함에 줄지어 넣고 퇴장했다.
한편 이날 총회는 다수의 고대 의대 학생들도 참관했으며, 이들은 정부를 향한 요구사항을 함께 제창했다.
25일을 기점으로 고대 외에도 전국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에 동참할 전망이다.
고대 등 19개 의대가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학교별 절차에 따라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 또한 결의에 따라 이날 일괄 제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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