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비 비율 30년래 최고치
▶식품업체,‘소비 위축’ 경고
▶ 돈 아끼려 저가 매장 방문
▶네슬리·펩시코 등 매출 감소
![고물가에 서민층 구매력 50% 감소… 기업들 ‘비상’ 고물가에 서민층 구매력 50% 감소… 기업들 ‘비상’](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4/05/02/20240502232540661.jpg)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지만 소비는 정체되면서 서민층과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로이터]
전 세계적인 고물가 기조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저소득 소비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 대기업들은 저소득 가계들이 더 이상 가격 상승분을 감당할 수 없어 식비마저 바짝 조이고 있다며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고소득 소비자들은 지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소득 소비자들은 더이상 가격 상승을 흡수할 수 없어 더 저렴한 선택지로 바꾸거나 아예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언 보든 맥도널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소비자들의 돈을 쓰는 방식이 확실히 차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유층의 소비는 강한 회복력을 보인 반면 소득이 낮은 소비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맥도널드의 1분기 전 세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나 시장 예상치(2.1%)를 밑돌았다. 맥도널드는 “가난한 고객들은 패스트푸드 소비를 줄이는 대신 집에서 요리하기를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선방한 실적을 거둔 코카콜라 역시 소비 둔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존 머피 코카콜라 CFO는 “저소득 소비자의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북미 지역의 식당·술집 등에 대한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며 “(저소득층이) 구매력 약화에 따라 소비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네슬리의 경우 간편식, 냉동 제품 판매 부진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안나 만즈 네슬라 CFO는 “식품 혜택 프로그램 축소와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50% 줄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북미 음료 사업부의 판매량이 5% 감소한 펩시코의 라몬 라구아르타 최고경영자(CEO)도 “저소득 소비자들이 월말까지 예산을 맞추기 위해 긴축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짚었다.
고물가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저가 매장들을 찾아다니는 등 발품을 팔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최근 1년간(2023년 3월~2024년 2월) 평균 20.7개의 소매 업체에서 식료품을 구매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하면 23% 증가한 수치다. 할인 혜택이나 행사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의 수도 늘어났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식료품이 가계 예산에서 3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많은 이들이 만족스러운 소비를 위해 이동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 소비 격차 역시 심화하는 모습이다. 씨티그룹은 1분기 소매 업체 신용카드 사용액은 줄어들었지만 전체 신용카드 지출액은 외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 CEO는 이 같은 양극화를 “K자형 경제”라고 부르며 “우리는 저소득 고객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고 소비에 신중하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심리는 얼어붙은 상태다. 4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7.0으로, 직전월 수정치인 103.1보다 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