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과 국제 클래식 무대에서 수퍼스타 아이돌로 뜨고 있는 한국의 두 젊은 영재가 있다.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성진과 2022년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이다. 보통 클래식 공연장에 가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객석을 차지하지만 이 둘의 공연장에는 젊은이들이 북적북적하다.
지난 1월초 임윤찬이 워싱턴 지역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넷으로 예매하니 5분 만에 전석이 예매되었다고 하여 다른 사이트로 들어가니 암표를 2,500달러에 판매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구매를 포기했다가 그 다음날 웹사이트에 들어가니 누가 취소하여 딱 2석이 각각 다른 자리로 구매가 가능하여 즉시 샀다.
지난 26일 볼티모어 조셉 마이어호프 심포니홀은 입추의 여지없이 좌석이 꽉 찼고 인터미션 후 드디어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연주가 시작되었다. 1악장(Moderato)에서 젊음의 패기와 격정으로 연주할 때 청중들의 탄성이 들렸다. 세계적인 지휘자 마린 알솝과의 호흡이 너무 잘 맞고 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환상이었다. 수많은 음악회에 가보았지만 내가 이처럼 몰입해본 적이 없을 만큼 최상의 연주였다. 2악장(Adagio Sostenuto)은 서정적으로 은은한 톤으로 연주하였다. 마지막 3악장(Allegro Scherzando)은 다시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부수는 것처럼 파워풀하게 연주해 다시 내 마음에 파도가 넘실대며 빠져들었다.
이 곡은 내 딸 실비아 홍이 2021년 한국 예술의전당에서 서울 심포니와 협연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된 적이 있어서 더욱 안타까운 곡이다. 실비아는 2015년 까다롭기로 이름난 마에스트로 김대진(현 예술원총장)이 지휘하는 수원심포니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한 적이 있다. 그때 큰 호평을 받았다.
임 군이 이 공연 전 손가락에 무리가 와서 약 1달간 공연을 취소하고 쉰 적이 있다고 들었다. 이 천재 피아니스트를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하고 롱런하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장 엠마누엘 액스도 현재 74세로 관리를 잘해 지금까지 훌륭하게 연주하고 있다.
이제 클래식 음악이 점차 젊은이들도 즐겨 듣는 장르로 관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조성진과 임윤찬이 이 역할을 담당하여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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