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워너브러더스 협력 이어 스트리밍업계 합종연횡 확산
컴캐스트 로고[로이터=사진제공]
미국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업체들끼리 손을 잡고 묶음 상품을 출시해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 통신과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NBC유니버설을 소유한 컴캐스트는 자사의 케이블방송·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과 넷플릭스, 애플TV+를 묶음(번들) 상품으로 이달 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밝혔다.
자사의 케이블TV·인터넷 가입자들이 각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따로 구독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각 플랫폼의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컴캐스트는 묶음 상품의 가격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 나와 있는 어떤 상품보다 훨씬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피콕은 월 5.99달러, 넷플릭스는 월 6.99달러, 애플TV+는 월 9.99달러부터 요금이 시작된다.
컴캐스트의 묶음 상품은 유무선 통신회사 버라이즌이 이미 제공 중인 상품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라이즌은 현재 자사의 인터넷망을 통해 넷플릭스와 HBO의 스트리밍 서비스 맥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컴캐스트는 자회사인 NBC유니버설에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컴캐스트는 기존의 케이블TV 가입자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데다 스트리밍 업계 경쟁으로 피콕의 구독자 확대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영업 부진을 타개할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컴캐스트는 지난 1분기 케이블TV 가입자가 48만7천명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피콕의 스트리밍 구독자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3천400만명으로, 넷플릭스의 2억6천960만명이나 디즈니+의 1억1천760만명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준이다.
앞서 스트리밍 업계에서는 지난 8일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올여름부터 각자 소유한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와 훌루, 맥스를 합쳐 묶음 상품으로 출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트리밍 업계에서 기존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고객 이탈률이 큰 골칫거리가 되면서 더 많은 업체가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묶음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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