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관내 유색인종과 저소득층 주민이 밀집한 동네의 개발사업을 위한 예산집행을 보류토록 하는 조례안을 시의회가 주민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6-3으로 통과시켰다.
신참 마릿자 리베라 시의원이 기존 조례의 개정안 형식으로 발의한 이 조례안은 시정부가 이미 올해 예산에 반영한 관련예산 2,530만달러의 집행을 보류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 예산은 2016년 통과된 평등개발 주민발의안(EDI)에 따라 저소득층 지역에 탁아소, 노인센터, 회의실 등 커뮤니티 시설을 건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정부는 해마다 이 사업에 예산을 배정해왔지만 현재 5,300만달러가 집행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리베라 의원은 쓰지 않은 EDI 예산이 쌓여 있는데 또 2,500여만달러를 배정하는 건 부당하다며 이를 내년예산의 2억5,000만달러 결손을 메우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미 모랄레스 시의원도 시애틀의 모든 개발사업이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인데다 이 자금을 지원받는 커뮤니티 단체들도 대부분 경험미숙이라며 예산을 쟁여놓고 있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리베라 의원의 조례안에 전국유색인종협회(NAACP)와 시애틀 퍼스트 아프리칸 감리교회 등 유색인종 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흑인 주택개발협회의 자이 콜린스 국장은 28일 시의회 회의에 참석해 “시의회가 EDI 지원예산을 이처럼 홀대하면 애당초 EDI 지원금을 받지 않는 편이 낫다”고 성토했다. 시정부 커뮤니티개발부의 세페리아나 데이 대변인도 2024년도 분 EDI 지원금을 동결하면 이미 착수된 개발사업들이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정부가 아직 집행하지 않은 5,300만달러 EDI 지원금은 히스패닉 단체 카사 라티나가 신청한 서민주택 확충사업, 워싱턴주 노인협회(APW)가 신청한 노인센터 및 클리닉 설립, 센트럴 지역 기존 노인센터의 보수공사 등 56개 사업에 지원될 예정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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