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州대법원, 학교측 손들어 줘…1천100명 수용 단지 건설 계획
미국 서부 지역 유명 주립대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가 있는 시위·반문화의 상징적인 공원이 학생들을 위한 주택단지로 탈바꿈된다.
캘리포니아 대법원은 6일 지역 단체가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 내 '피플스 파크'(People's Park)의 주택 단지 건립에 반대하며 버클리대 등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학교 측의 손을 들어줬다.
AP 통신에 따르면 주 대법원은 UC버클리가 다른 주립대에 비해 학생들에게 주택을 제공하는 비율이 가장 낮다고 밝혔다.
소송이 일단락되면서 '피플스 파크'는 학생들을 위한 주택 단지로 바뀌고, UC버클리는 고질적인 기숙사 부족 사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UC버클리 등 캘리포니아 주립대는 그동안 기숙사와 인근 아파트의 제한된 공간 때문에 기숙사 부족 사태를 겪었다. 이에 학생들이 수업 대기를 위해 차에서 잠을 자거나 몇 시간을 이동해 수업에 출석해야 했다.
이에 주정부는 지난해 대학이 기숙사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마련하고, UC버클리는 이를 근거로 '피플스 파크' 내 학생 주택을 지을 계획을 해왔다.
그러나 지역 단체는 시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 이미 밀집된 지역에 소음 공해가 가중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피플스 파크'는 1969년 5월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주방위군이 충돌한 이른바 '피의 목요일' 이후 시위와 반문화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무료 급식과 지역 사회 정원 가꾸기, 예술 프로젝트를 위한 집합 공간으로 활용됐고 노숙자들에 의해서도 사용돼 왔다.
UC버클리는 약 1만2천㎡(3천630평) 부지의 '피플스 파크'에 1천1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위해 주택 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대학 측은 대법원 판결 후 "이 프로젝트의 주택은 우리 학생들과 무주택자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며 "전체 부지의 60% 이상이 열린 공원 공간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체 커뮤니티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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