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 약세 등 영향
▶1,400원대 상승 전망도
▶ 한인사회도 희비 엇갈려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오르막내리막 전망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오르막내리막 전망](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4/06/07/20240607000532661.jpg)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에서 오르막 내리막 하면서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합]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내리기 보다는 더 올라 1,400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잇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과 미국,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한국의 경제상황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통화 가치는 해당 국가의 경제력에 기반을 두는데 한국 경제의 바로미터인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전반적으로 경제도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환율 반전 모멘텀이 밀리고 있다. 수출 부진 등 한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유독 원화 대비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상대적 미국 달러 강세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도 작용했다. 하마스-이스라엘 확산,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가능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도 달러 강세를 유발한다.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도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아시아 통화에 대해 “혼돈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한 가운데 원화의 달러 대비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는 아시아의 어떤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전망하지 않고 있다”면서 많은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잘해야 보합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BOA는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 태국 밧, 베트남 동을 ‘약세’ 범주의 통화로 지목했다. 홍콩 달러, 인도네시아 루피아, 인도 루피, 말레이시아 링깃, 필리핀 페소, 싱가포르 달러는 ‘보합’ 범주에 포함시켰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들어 한국 주식에 인상적인 유입이 있었지만 글로벌 주식이 두 가지 위험에서 돌아서면서 이러한 유입이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BOA는 원화가 적정가치 1417원/달러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급격한 원·달러 환율은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면서 경제적 부담 또는 혜택으로 다가오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킹달러’ 현상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미국에서 살아야 하는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에게는 심각한 재정적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하는 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서 LA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의 수요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한국 원화로 급여를 받는 경우 원화약세로 가만히 앉아서 매달 수백 달러의 월급이 감봉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은 유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유학생들도 원·달러 환율로 인해 미국서 받는 생활비가 급감하면서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으며 돈을 송금해야 하는 한국 부모 입장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미주 한인 등 여행자들은 ‘킹달러’의 대표적인 수혜자들이다. 한인 관광업계도 미주 한인들이 한국에 여행을 갈 때 강한 달러로 인해 더 부담 없이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객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달러 강세로 한국에서 달러를 환전해 원화로 사용하거나 또는 미국 발행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때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 비즈니스 업계도 달러 강세가 반가운 상황이다. 달러로 한국 상품을 사와서 미국에 파는 업체들이 많은데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역업체들의 경우 향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면 지금이 적절한 물건 구매 타이밍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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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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