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떠돌다 생포… “또 집 나갈 가능성 높아”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의 한 가정집에 입양된 한국 강아지가 가출한 지 반년만에 이웃 군부대에서 생포되는 일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 매체인 ‘폭스뉴스’는 지난 14일 ‘버지니아에서 실종된 강아지, 도주 6개월 만에 체포: 희망을 거의 잃었어요’라는 제하로 한국 강아지 ‘가을(영어명: Autumn, 사진)’이의 파란만장한 가출 후 집 주인과의 기적적인 재회에 대해 소개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암컷 소형견인 핀란드 스피츠견인 가을이는 한국에서 떠돌이 개 신세였다가 구출돼 지난 2023년 9월 미국으로 건너 와 알링턴에 사는 사만타 폴리노라는 여성에게 입양되었다.
입양 당시 가을이의 나이는 2~3살로 추정되었는데 입양된 지 불과 3개월만에 집에서 가출했고 가을이와 막 정이 붙기 시작했던 폴리노는 큰 충격에 빠져 가을이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폴리노는 집 근처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가을이를 발견해 붙잡기 위해 다가갔으나 그 때마다 워낙 재빠르게 도망가는 바람에 실패를 거듭했고 그 후 약 한달간 가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체념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폴리노는 가을이가 꼭 집 근처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가을이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곳곳에 붙이고 제보를 받던 중 지난 2월 초 알링턴 국립묘지 근처에서 본 것 같다는 한 여군의 제보를 확인한 결과 국립묘지 근처에 있는 군부대인 포트 마이어스 영내에서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혼자 기거하고 있던 가을이를 발견했다.
하지만 민간인 신분으로는 군부대에 들어갈 수 없어 애태우던 이때 동물구호단체인 ‘알링턴 동물복지협회(AWLA)’가 자원봉사를 자처하고 나서 협회 소속 전문가들이 가을이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음식을 던져주는 등 가을이를 잡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끝에 덫을 놓아 가까스로 지난 11일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획 직후 가을이는 다행스럽게 가출 전과 큰 차이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
폴리노는 “입양 직후부터 가을이가 불안해하고 독립적인 성향을 보여 집에 정을 붙이게 하려고 수개월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함께 산책도 나가고 내 손을 핥기도 하는 등 애정을 보이다가 갑자기 가출했다”며 “그동안 가을이를 찾는데 도움 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알링턴 동물복지협회 측은 “가을이는 앞으로 2주 이내 다시 가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수주동안 집에서 주인과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박광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