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마자 2배 되팔아
▶ 구매이력 등 증명해야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유명 가방인 ‘버킨백’을 둘러싼 일반적이지 않은 경제 법칙이 고객과 매장 직원 간의 일반적인 권력관계를 뒤집어 놓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기다리는 것을 좀처럼 인내하지 못하는 부유층 쇼핑객들도 에르메스 매장에서만큼은 오랜 기간 대기하는 것을 감내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버킨백의 기본모델인 검은색 ‘버킨 25’ 백의 매장 가격은 세전 1만1,400달러지만, 구매자는 이 백을 구입하자마자 곧바로 2배가 넘는 2만3,000달러에 리셀러 업체에 넘길 수 있다. 프리베포터 등 주요 리셀러 업체는 가방을 매입하자마자 거의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라스베이거스의 팝업 매장을 통해 3만2,000달러에 판매한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희소한 버킨백을 손에 넣고 싶어 하는 부유층이 워낙 많은 탓에 돈 많은 샤핑객이라 할지라도 매장에서 버킨백을 손에 넣기란 매우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버킨백을 구매하려는 고객은 먼저 매장의 판매 직원과 좋은 관계를 쌓아야 한다. 수많은 대기자 명단 중 누구에게 버킨백을 판매할지를 일차적으로 담당 점원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상 구매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매장 내 권력관계도 에르메스 매장에선 반대로 뒤바뀌기가 일쑤다.
담당 점원과 좋은 관계를 쌓은 뒤에는 에르메스 매장에서 구매 이력을 쌓아야 한다. 실크 스카프, 시계 등 버킨백이 아닌 다른 에르메스 제품에 큰돈을 지출해야 비로소 버킨백을 구매할 ‘자격’을 갖췄다고 직원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판매가 이뤄지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버킨백이 프랑스 본사에서 개별 매장에 도착하면 매니저는 개별 판매 직원에게 가방을 배정하고, 각 직원은 저마다 관리하는 대기고객 명단 중 ‘구매 자격’을 갖춘 고객을 선별해 매니저의 판매 승인을 받는다.
사람들이 버킨백을 바라는 이유는 높은 가격과 희소성 탓에 부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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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킨백사기술" 이라 쓰세요 무슨 "경제학"씩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