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점령지 겨냥 에이태큼스 5발 쏴
▶파편에 5명 사망, 120여명 부상도
▶ 러 “민간인 노린 테러…상응 조치”
▶러도 주말 내내 우크라 도시 폭격
우크라이나가 23일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에 미국산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5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어린이 3명을 포함, 총 5명이 숨지고 124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미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공습도 계속 이어갔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크림반도 휴양지인 세바스토폴을 향해 집속탄두를 장착한 에이태큼스 5기가 발사됐고, 이 중 4기를 격추했으나 나머지 1기가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북쪽 해변 상공에서 (지상으로) 미사일 파편이 흩뿌려져 사망자 5명, 부상자 124명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테러 행위’로 규정한 뒤, 미국을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에이태큼스의 모든 임무는 미국 자체 인공위성 정보를 토대로 미국 전문가들이 입력한다”며 “세바스토폴 민간인을 노린 이번 공격의 1차적 책임은 무기를 공급한 미국에 있고, 상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러시아가 발끈하고 나선 이유는 사거리 300㎞인 에이태큼스의 경우, 그동안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 무기’가 아니었던 데 있다. 미국은 최근 들어 자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국경 지대 공격에 활용하는 것을 용인하면서도 에이태큼스 사용만은 불허했다. 다만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영토일 뿐, 러시아 본토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조건을 어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크라이나 역시 주말 내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 22, 23일 이틀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주거지 및 민간 기반 시설에 가해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수도 키이우에서도 한 명이 사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활공 폭탄(비행기에서 투하돼 최전선까지 장거리 비행을 하는 유도탄)을 투하하고 있다며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도 타격하도록 허용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는 ‘최악의 정전 사태’에도 처해 있다. 취약한 대공방어시스템 탓에 주요 인프라를 노린 러시아군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21일 밤에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이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며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 발전량의 절반 이상이 파손돼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극심한 정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