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구두$. 흔히 여성들이 좋아 하는 기호품들이다. 오래전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내 이멜다는 구두를 선호한 모양이다. 그녀가 죽자 유품을 정리 하는데 무려 구두가 2000여 켤레 이상 나왔단다. 씁쓸하다. 20-30여 켤레만 간직하고 당시 나라의 어려웠던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누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최근 한국에서 디올백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법을 어겼기 때문이다. 기호품 문제다.
본인이 어렸을 때 다니는 교회에 연로하신 노인 목사가 있었다. 새해가 되면 아이들이 세배를 간다. 할아버지 목사는 세배 돈으로 500원 짜리 동전 2개를 준다. 돈을 받아든 아이들은 기뻐서 희희 낙락 한다.
어린애부터 어른들까지 돈은 기호품에 속한다. 기호품을 얻은 기쁨일 것이다. 그런데 한 아이는 세배 돈을 거부했다. 목사가 의아해 “왜 돈을 안 받느냐?” 물으니 “저는 차라리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목사는 치부 책에 먹을 갈아 붓으로 이름을 적었다.
노인 목사가 죽을 때 이 아이가 보고 싶다 하셨단다. 오랫동안 그 아이를 위해 기도 하였으리라. 아이는 나중에 목사가 되었다.
그 노목사의 성경 해설 중에 재미있는 것 한 가지는 성경 신구약 66권을 빨래 짜듯 꽉 짜면 글자 5개가 나온다. “예수 내 구주 (Jesus Christ is my savior)” 란다.
사람이 기호품을 탐낼수 있으나 그것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것도 때로는 이 아이처럼 있을 것이다. 그 소중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고상한 일이다. 그 고상함을 찾아 길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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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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