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의 별’이 된 스타들
▶집에서 암 요양 중 악화
▶ ‘상록수’ 등 저항정신 상징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가수 김민기가 위암 투병 끝에 한국시간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인 김성민씨는 22일 서울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댁에서 요양 중이던 선생님(김민기)의 건강이 지난 19일부터 조금 안 좋아졌고 20일 오전 응급실을 찾았다”며 “병원에 갔을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 날 오후 8시26분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경기중·고를 거쳐 1969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 입학한 뒤 붓을 놓고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열며 그를 대표하는 곡 ‘아침이슬’을 작곡했다.
양희은이 노래한 ‘아침이슬’은 대학생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갔다.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광장에 모인 군중들은 ‘아침이슬’을 부르며 저항정신을 되새겼다. 실상 고인의 가수 생활은 외압에 맞선 저항의 역사였다. 1971년 발표한 데뷔 음반 ‘김민기’는 출반 직후 압수당했다.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 그의 노래들은 줄줄이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연극에도 활발히 참여했던 고인은 1973년 김지하의 희곡 ‘금관의 예수’와 이듬해 마당극 ‘아구’ 제작에 참여했다. 1978년 노래극 ‘공장의 불빛’을 시작으로 1983년 연극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 등을 연출했다.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뒤로는 공연을 연출하며 고 김광석 등 가수와 ‘학전 독수리 5형제’로 불린 설경구·김윤석·황정민·장현성·조승우 등 스타들을 배출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씨와 슬하 2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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