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굴 같은 구치소 지하 독방에 18일간 구금돼 있던 미결수가 자살한 후에도 그 방에 식사를 두 끼나 넣어줄 정도로 무관심했던 가필드 카운티 당국이 가족에게 250만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하고 구치소 운영 자체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족 측은 소장에서 2022년 3월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카일 라라(36)가 자살한 사실을 구치소 당국이 18시간 후에야 알았다며 그가 손대지 않은 식판 위에 담당직원이 다음 끼니 식판을 올려놓고는 들여다보지도 않고 갔다고 주장했다.
가족은 마약전과자인 라라가 구금 후 자살을 여러 번 암시했는데도 구치소가 그를 독방에 수감시킨 것은 자살방조나 다름없다며 라라가 CCTV 카메라를 침대시트로 가려놔 그 방의 동태가 직원 모니터에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라라가 수감됐던 가필드 카운티 구치소 감방은 포머로이에 소재한 카운티 법원건물 지하실에 설치된 것으로 1901년에 건축돼 시설이 극히 노후한 상태이다. 구치소엔 정식 교도관은 한명도 없고 911 전화 접수직원이 감방 모니터 체크와 배식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티 당국은 새로운 구치소 감방시설을 건축하고 운영할 수 있을 때까지 현 감방을 폐쇄할 계획이라며 그 동안에는 이웃 휘트먼 카운티나 왈라왈라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자 관리를 위탁하기 위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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