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회색늑대 개체수가 최근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지만 이들을 계속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해두기로 어류야생위원회(WSFWC)가 격론 끝에 팽팽한 표결(5-4)로 결정했다.
주정부 당국은 주내 회색늑대 수가 지난해 260마리로 추산돼 전년보다 20% 늘어났고 15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들의 법적보호 수준을 하향조정해주도록 WSFWC에 건의했었다.
워싱턴주의 보호대상 야생동식물은 ‘멸종(endangered),’ ‘위협(threatened),’ ‘민감(sensitive)’ 등 3단계로 구분돼 지정된다. ‘멸종’과 ‘위협’은 동식물의 특정 종이 전체 또는 상당부분 사라질 위기일 때 적용되며 ‘민감’은 그런 위험이 감지되거나 개체수가 줄어들 경우에 앞당겨 적용된다. 어류야생부 당국은 회색늑대를 ‘멸종’에서 ‘민감’으로 격하시키도록 건의했다.
WSFWC는 지난 19일 회의에서 한 때 과반수 위원이 이 건의를 받아들일듯 한 분위기를 보였으나 우디 마이여스 위원이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표결 직전 마음을 바꿨다.
정부 건의안에 반대하는 측은 회색늑대가 늘어났다고 앞장서 주장해온 콜빌 인디언원주민 부족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회색늑대를 멸종위기 종에서 제외할 경우 불법포획자들에 대한 처벌수위가 낮아지고 사냥신청 허가도 쉽게 나오게 돼 모처럼의 회색늑대 증가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건의안을 수용하자는 측은 5년에 걸쳐 추적 집계되는 회색늑대 개체수는 믿을만한 것이라며 회색늑대를 멸종위기에서 하향조정하는 것이 이들의 법적보호를 아예 포기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회색늑대로 인한 목축업자의 피해를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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