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투·개표 속 결선투표 가능성 커…내달 초순 임시국회서 총리로 지명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12일 고시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지한 선거 절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입후보자 서류 접수가 시작돼 15분 만에 마감된다.
이어 후보자들은 당일 소견 발표 설명회, 하루 뒤인 13일 공동 기자회견 등 공식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사실상 차기 총리를 뽑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각종 여론 조사에서 번갈아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후보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3)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전 자민당 간사장이다.
여기에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경제안보 담당상, 고노 다로(河野太郞·61) 디지털상,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49)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3) 관방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71)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8) 간사장,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8) 전 관방장관도 출마 선언을 했다.
모두 9명으로, 추천인을 필요로 하는 현행 자민당 총재 입후보 방식이 도입된 1972년 이후 종전 최다 후보 기록(5명)을 훌쩍 넘어섰다.
오는 27일 투·개표되는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367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367표를 합산해 결과를 낸다.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바로 이뤄져 국회의원 367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방 표 47표를 합산한다.
이번 선거는 후보 난립으로 결선 투표를 통해 총재가 정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최근 일본 내 여론 조사에서는 40대 쇄신 이미지를 내세운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과거 4차례나 총재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있는 '4전 5기'의 도전자 이시바 전 간사장이 번갈아 가며 선호도 1위 후보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종 판세는 예측이 쉽지 않다.
한때 당내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등 강성 보수 세력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들 두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막판 후보간 합종연횡을 추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다 각 의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공천 유불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자민당 총재는 내달 초께로 예정되는 임시 국회에서 기시다 총리 후임자로 지명돼 일본 국정을 이끌게 된다.
신임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 여파를 넘어서기 위해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앞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도 총리로 선출되면 최대한 빨리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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