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 여름, 언니와 친구한테 빌린 돈으로 평화시장에서 액세서리 물건을 사서 장사를 시작하는 첫날이었다. 모든 사람이 나를 흉보는 것 같이 부끄러워서 영등포시장 옆 동네 외진 골목길에 물건을 펴놓고 팔리기를 바랐으나 저녁때가 되어도 한 가지도 못 팔았다.
집에 갈 버스비도 없는데 걱정이 되어 물건을 싸서 머리에 이고 큰길로 나와 ‘어디서 팔까? 어디로 가야 하나?’ 퍼런 하늘만 쳐다보고 가는데 아주머니가 미소 띤 얼굴로 내 앞에 와서 “아기 엄마 오늘 장사 처음 나왔군요?” 그분은 미소 띤 모습으로 저쪽을 가르치면 “저기 가서 팔면 잘 팔릴 거예요.” 하곤 사라졌다.
그분이 가르쳐준 곳에 가보니 노점 장사하는 분이 여러 사람 있었다. 부끄러움을 참아가면서 용기를 내서 액세서리를 펴 놓으니, 벌떼같이 손님들이 와서 많이 팔았다.
미소 띤 아줌마는 하느님이 보내준 천사님. 내게 덤으로 손님까지 보내주셨네. 나는 그날 천사를 만났다. 미소 띤 그 모습이 아름답고,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순간순간 기쁘다.
<주영자 엘리사벳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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