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메트로 전철 안서
▶ 피해자 큰 위기 모면
LA 지역 전철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한인 남성에게 흑인 여성이 인화성 높은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이려다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의 차분한 대응으로 참변의 위기는 무사히 넘겼으나 대중교통 내에서 발생하는 무차별적인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해자의 아버지 오모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3시10분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25세 아들이 전철을 이용해 거주지인 LA에서 밸리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한 흑인 여성이 다가와 아들에게 다짜고짜 차콜용 액체 착화제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흑인 여성은 라이터를 사용해 오씨의 아들에게 불을 붙이려고 시도했다.
당시 전철 내에는 다른 승객들도 있었지만 아무도 제지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 오씨는 “당시 아들의 온몸이 착화제로 범벅이 된 상태였지만, 가해자에게 대항하지 않고 전철이 승강장에 멈췄을 때 재빨리 열차에서 내려 역 안에 있던 경찰에게 신고했다”며 “만약 아들에게 불이 붙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자를 체포하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오씨는 “아들이 평소 혼자 전철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며 “이날도 평소처럼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혼잣말을 하고 있었는데, 일면식도 없는 가해자가 갑자기 달려들어 일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이어 “전철을 타고 외출하는 것이 아들의 유일한 낙이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든지 범죄 예방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든지,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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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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