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법 혜택 보는 자당 하원의원 지지 행사서 실언… “질문 잘못 들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로이터]
하원에서 공화당을 이끄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법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가 발언을 주워 담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1일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열린 공화당 브랜던 윌리엄스 하원의원 지원 행사에서 공화당이 오는 5일 선거에서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가져가면 반도체법을 폐지하겠냐는 질문에 "난 우리가 아마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뉴욕주 시러큐스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해 61억달러의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는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 세계 유수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대가로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존슨 의장 옆에 있던 윌리엄스 의원은 같은 질문에 폐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확실히 반도체법은 여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내 일은 내 옆에 있는 분을 계속 로비하는 것"이라며 "난 재선에 성공하면 존슨 의장에게 반도체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밤낮으로 상기시키겠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의원은 이후 배포한 성명에서 존슨 의장이 자신에게 질문을 잘못 들었다고 해명하고 엄청나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의원은 이번 대선과 함께 치르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공화당 현직 중 한명으로 평가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같은 성명에서 존슨 의장은 "난 마이크론이 뉴욕 중앙으로 오는 것을 완전히 지지하며, 반도체법은 폐지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반도체법을 최근 비판했다고 지적하고서 공화당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법을 폐지하지 못하도록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조 로건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반도체법을 "정말 나쁜 거래"라고 평가하고서 기업들에 보조금을 주는 대신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 공장을 짓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