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세 상쇄에만 582조원 부양책 필요
▶ “수출·제조업 중심 중국 성장모델 종식시킬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초 취임해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할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호주계 글로벌 투자운용사 맥쿼리 그룹이 전망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맥쿼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60%로 인상하겠다는 트럼프의 선거 공약이 실현될 경우 이듬해 중국의 수출은 약 8% 감소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기업의 자본 지출과 기업 신뢰도에 대한 타격을 고려할 때 미국의 관세 인상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맥쿼리는 평가했다.
성장률이 타격을 받게 되면 중국 당국자들은 경제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할 수밖에 없으며, 60% 관세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3조 위안(약 582조6천900억원) 규모의 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맥쿼리는 전망했다. 또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추가로 3조 위안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와 유샤오 장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전쟁은 수출과 제조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중국의 성장 모델을 종식시킬 수 있다"면서 "이후 성장 모델에서는 지난 2010년대와 마찬가지로 내수, 특히 소비가 다시 중국 경제의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예상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이 관세인상에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 2028년까지 미국 GDP가 0.8%포인트 줄고 물가상승률은 4.3%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봤다.
중국 외 다른 국가들도 보복에 나선다면 미국 성장률에 대한 타격은 더 커진다. 미국 GDP는 1.3% 포인트 낮아지고, 미국 경제가 약화해 물가상승률은 0.5%포인트만 올라갈 전망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실효 관세율을 2018년 초 3.1%에서 2020년 초 19.3%로 인상했다. 그 결과 중국 제품 가운데 약 66%가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이후 중국 수출업체들은 시장을 다변화하고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 등을 통해 중국의 수출을 안정시켰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외 국가들에 대해서도 관세를 인상하면 이 전략은 어려워진다.
맥쿼리는 "실제 관세 인상 폭은 트럼프가 공약에서 언급한 것보다 작고 대상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중국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실제 관세에 대응해 추후에 부양책 규모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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