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끝자락,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추수감사절은 매년 맞이할 때마다 빠르게 흐른 시간을 실감하게 만든다.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이 명절은, 그러나 그 의미와 뉘앙스에서 다소 다른 점을 지닌다. 추석이 ‘햇과일’, ‘햅쌀’ 등 농사의 첫 수확을 감사하는 명절이라면, 추수감사절은 한 해 동안 이루어진 모든 수확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수확의 첫 시작을 기념하는 추석과 달리, 추수감사절은 완성된 결실을 진심으로 감사하는 명절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 해 동안 이룬 성과를 되돌아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처럼 감사의 시간은 우리를 자연스럽게 한 해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더 이상 농경사회가 아니기에 이젠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각자의 분야에서 이루어낸 성과들이 있기에 우리는 이 시점에서 부족한 점은 아쉬워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위한 희망과 격려의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올 한 해의 성과를 되새기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추수감사절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2024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많은 면에서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이어져온 고금리 시대를 끝내고,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장기채권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더불어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매물 부족에 시달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금융 시장에서 일어난 기이한 현상들은 많은 예측을 뒤엎었고, 내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과연 언제쯤이면 이자율이 내려갈까?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이자율이 언제 내려갈까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질문은 가장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9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금리가 더 이상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장기채 이자율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11월에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인하되었음에도 시장 이자율의 하락은 전혀 뚜렷한 신호를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자율의 하락이 우리의 기대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공감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예상과 기대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예상을 하되, 거기에 기대를 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상은 이렇지만 우리의 기대치가 더해지면 종종 예상은 빗나가기 마련이다. 금리에 대한 실제 변화는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 변화에 대한 기대는 2025년 초부터 조금씩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기대감을 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또 하나의 감사할 일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현재의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기회와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성취와 감사를 경험할 것이다. 물론 내년의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이지만, 그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한 해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추수 감사절을 맞아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또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며 우리는 내년이 더 많은 기회와 성취로 가득 차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만으로도, 또 하나의 감사할 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감사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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