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마러라고 찾아 회동 ‘관세폭탄’ 위협 나흘만에
▶ 트뤼도가 먼저 회동 제안

트럼프와 트뤼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최근 관세 부과를 예고한 3개국 중 하나인 캐나다의 정상과 만나 마약류 단속, 무역적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29일 이뤄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마러라고 회동’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이민의 결과(불법이민자들의 마약 밀수 관여를 의미)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마약류의 일종)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 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뤼도 총리는 (마약류에 의한) 이 끔찍한 미국 가정 파괴를 끝내는 데 우리와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에너지, 무역, 북극과 같은 다른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 모든 것은 내가 취임 첫날 다룰 것들이자, 그 전부터 다룰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관세폭탄’ 위협 나흘만에 트럼프 당선인을 부랴부랴 찾아가면서 ‘앙숙’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둘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내내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당시에도 관세를 비롯한 최대 동맹국 간 무역 문제가 갈등의 주된 요인이었다.
2018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트뤼도 총리는 “모욕적이다”, “터무니없다”며 관세 부과 조치를 맹비난했다. 다음달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트뤼도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과 별개의 회견에서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보복을 천명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난 상태였는데,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 분노했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트위터(엑스의 옛 이름)에 “G7 정상회의에서 온화하고 부드럽게 행동해놓고 내가 떠난 이후에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매우 정직하지 못하고 나약하다”고 트뤼도 총리를 공개 저격했다.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G7 정상의 공동성명도 승인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상회의를 주관한 쥐스탱 총리의 체면을 구기면서 G7 내 내홍을 그대로 드러낸 순간이었다.
2019년 12월에도 두 사람의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건이 있었다. 트럼프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를 ‘뒷담화’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전날 밤 공개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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