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바다고리풀 보충제, 기후 친화적 축산업 가능성 확인”
되새김질 가축의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된 해조류를 펠릿 형태 보충제로 만들어 방목하는 소에게 먹이면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40%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우리에서 사육되는 육우나 젖소보다 메탄가스 배출이 많은 방목하는 소를 대상으로 한 첫 해조류 실험이라며 이 결과는 해조류를 이용해 가축 사육을 더 기후 친화적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Davis) 에르미아스 케브렙 교수팀은 3일 과학 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방목하는 소에게 알약 형태 해조류 보충제를 먹이면 소의 건강이나 체중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메탄 배출량은 37.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되새김질하는 동물의 위에서는 풀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한 메탄(CH₄)이 다량 생성되며 이는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된다.
연구팀은 가축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배출하고 이중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하는 메탄의 비중이 가장 크다며 특히 방목하는 소는 풀에서 더 많은 섬유질을 섭취, 우리에서 키우는 육우나 젖소보다 메탄을 더 많이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 이전 다른 실험에서 우리 사육 육우에게 먹일 경우 메탄을 82%, 젖소의 경우 50% 이상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된 바다고리풀(Asparagopsis taxiformis)이라는 홍조류를 방목하는 소에게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케브렙 교수는 "육우는 사육장에서 3개월 정도만 지내고 일생 대부분을 목초지에서 풀을 뜯으며 메탄을 방출한다"면서 "가축 사육으로 세계 육류 수요를 충복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면 방목하는 소가 해조류 첨가제를 더 쉽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목장에서 방목하는 육우 24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펠릿 형태의 바다고리풀 보충제 공급 기계를 설치하고 다른 그룹에는 설치하지 않은 다음 이들이 배출하는 메탄, 이산화탄소, 수소의 양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바다고리풀 보충제를 공급받은 소들은 하루 평균 장내 메탄 배출량이 115g으로 보충제가 공급되지 않은 소들(하루 185g)에 비해 37.8%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두 그룹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수소 배출량은 바다고리풀 보충제가 공급되지 않은 소들이 더 많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펠릿형 해조류 보충제가 방목하는 소들의 장내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연구가 보다 지속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축산업 개발 노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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