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나토 가입 대신 유럽군이 안보 보장”
▶ 트럼프, 마크롱·젤렌스키와 3자 회동서 제안
▶ “미군은 개입 안 해” 못 박아… 현실성은 의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 회동을 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유럽 군대 주둔’을 골자로 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을 제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의 침공 명분이 됐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불허하되, 유럽 국가들이 직접 병력을 보내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해 주라는 요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3자 회담 당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한 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3자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지 않지만,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강하고 잘 무장된 우크라이나가 탄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우크라이나 방어·지원에 주된 역할을 해야 하고, 유럽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해 휴전 상황을 감시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자는 또 미국이 휴전 과정을 지원할 수는 있다면서도 “미군의 개입은 없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유럽이 중국을 압박해 러시아를 설득하도록 “더 많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관세 카드’를 내세워 더 강하게 압박하라고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까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공개된 트럼프 당선자의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구상안’ 중에서 가장 구체적인 내용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 대선 과정에서 “(집권 시) 취임 24시간 내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을 뿐, ‘어떻게 휴전 합의를 도출해 낼 것인지’에 대해선 단 한 번도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이 없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WSJ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수 있는 유럽 군대는 나토가 아닌, 국제 평화유지군 또는 휴전 감시군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러시아가 서방의 군 병력을 국경 코앞에 두는 데 동의할 리 없고, 러시아와의 직접 대결을 꺼리는 유럽 국가들도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유럽 내 ‘부담 배분’의 합의 역시 난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약속을 전제로 할 때에만 휴전에 응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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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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