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데타 모의 혐의 기소 앞두고 여권 압수돼 참석은 어려울듯
▶ 룰라, 1·8 대선불복 폭동 2주년 행사… “민주주의는 살아 있다”

2020년 3월 마러라고에서 만나 악수하는 트럼프(왼쪽)와 보우소나루[로이터]
2022년 대선 패배 후 장성 및 측근과 함께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될 처지에 놓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았다고 8일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20일에 있을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매우 영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소통하며 훌륭한 과업을 수행한 제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 의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적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거침없는 막말과 포퓰리스트 성향으로 브라질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트럼프와 닮은 꼴'이라고 평가받았다.
서방 언론은 그를 '열대의 트럼프' 또는 '남미의 트럼프'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트럼프와의 유대를 수시로 강조한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인의 총격 피습 때에도 보우소나루는 엑스에 "2018년에 저도 흉기 공격을 당했는데, 당시 의사들은 부상 정도로 미뤄 (살아난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며 "제 생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와 마찬가지로 구원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방미는 지금으로선 어려워 보인다고 현지 매체 G1은 보도했다.
대법원의 출국금지 명령 관련 조처로 그의 여권이 수사기관에 압수돼 있기 때문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엑스에 "변호인을 통해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에게 여권 반환 명령을 해줄 것을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2019∼2022년 브라질 대통령을 지낸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에서 낙선 후 퇴임을 앞두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막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해 11월 21일 '쿠데타 및 민주·법치주의 폭력적 훼손 사건' 수사 결과 발표에서 "새 정부 전복과 대통령 당선인(룰라) 공격을 위해 움직인 범죄조직의 존재를 확인하고 37명을 쿠데타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기소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소 의견 대상자 중에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다.
앞서 룰라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3년 1월 8일 보우소나루 지지자 수천 명이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궁·의사당·대법원 청사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는 등 폭동을 일으킨 바 있는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 측근이 이를 부추겼다는 게 현지 경찰의 판단이다.
최근 뇌출혈 수술을 받은 룰라 대통령은 1·8 폭동 2주년인 이날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연 행사에 참석해 "오늘은 브라질 민주주의 수호의 이정표 같은 날"이라며 "쿠데타 음모자들이 계획했던 것과는 달리 민주주의는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날 폭동 당시 파손됐던 유물을 복원해 다시 제 자리에 돌려놓는 행사를 함께 진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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