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 보도…일부 트럼프 고문, ‘서열 5위’ 차이치 참석 원해
▶ 한정 부주석·왕이 외교부장도 거론… “양국 간 마찰 줄이기 위한 전례없는 조치”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불참하는 대신 고위급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 대신 고위 관리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중국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에 알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 측은 오는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시 주석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통해 집권 1기 당시 진행했던 시 주석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에 파견되는 시 주석의 특사는 트럼프 인수팀과 회동할 것이며, 의례적인 측면을 넘어 실질적 논의를 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FT는 시 주석의 고위급 특사 파견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양국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한 전례 없는 조치라고 짚었다.
중국은 집권 1기 때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인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미중 무역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과 알력을 완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파견할 고위 특사 후보로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을 거론했다. 한 부주석은 시 주석을 대신해 공식 의례에 참석하는 등 외교·의전 부문에서 시 주석 보좌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도 또 다른 선택지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트럼프 고문은 한 부주석이나 왕 부장보다 서열이 더 높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의 참석을 원한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차이 서기는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가운데 서열 5위로 당내 '실세'로 통한다.
인수팀 내부 의견을 잘 아는 또 다른 인사는 시 주석이 파견하는 특사가 한 부주석이나 왕 부장일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불만족스러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부주석은 2022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밀려났고 직업 외교관인 왕 부장은 차이 서기나 한 주석보다 더 직급이 낮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순조롭게 시작하려면 적절한 수준의 관리를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누가 특사로 파견되더라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전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이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가 참석해왔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시 주석으로서는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는 위험을 감수하기에 트럼프는 지나치게 예측불가능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한 위상의 특사를 파견해 트럼프와 내각 구성원들과 만나게 함으로써 시 주석은 (직접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빈손으로 귀국하거나 공개적으로 난처해질 위험 없이도 트럼프 행정부와 좋게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