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센 확산에 전날 추정치 두 배로
▶ 박찬호 자택도 불에 타 호텔 피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 동안 거침없이 확산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건물도 9,000채 이상 불탔다. 경제적 피해 규모는 미국 화재 역사상 최고액인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진화 작업 속도가 여전히 더딘 데다, 추가 산불마저 발생하고 있어 언제쯤 불길이 잡힐지는 미지수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JP모건을 인용해 이번 LA 산불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현재까지 500억 달러(약 7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야기한 화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추정치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중 보험사들이 감당해야 할 금액도 무려 200억 달러(약 29조2,0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대 피해를 안겼던 화재는 2018년 캘리포니아주 북부 버트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로, 손실액은 약 125억 달러(약 18조2,500억 원)였다. '선셋 파이어'로 명명된 이번 산불 피해는 과거 다른 자연재해와 비교해도 손에 꼽힐 정도다. 최악의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는 2005년 뉴올리언스 등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인데,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당시 피해액은 1,020억 달러(약 148조9,000억 원)다. 벌써 절반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간기업 아큐웨더는 이번 산불의 손실액을 1,350억~1,500억 달러(약 197조~219조 원)로 추정하기까지 했다.
정확한 사상자 집계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수에 대해 "솔직히 우리는 모른다. 산불 잔해를 수색해 (시신이라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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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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