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영국 노동당 정부를 비판하며 내정 간섭을 시도하는 속내를 두고 영국이 추진 중인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규제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머스크가 영국에서 10년도 더 전에 벌어진 범죄 사건을 최근 갑자기 끄집어내면서 영국 정부를 비판한 진짜 속내는 자신이 운영하는 엑스(X·옛 트위터)를 포함한 SNS 플랫폼 규제를 막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초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영국에서 2000∼2010년대 벌어졌던 미성년자 성 착취 사태를 재조명하면서 현재 영국의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가 이 사건을 덮으려고 조사를 회피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이 사건에 관한 게시글을 올리며 영국 노동당 정부에 포화를 쏟아부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가 1월 첫 주 동안 X에 올리거나 공유한 게시글 616개 중 225개가 이 사건과 영국 정치에 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머스크는 갑자기 영국 문제에 관심을 갖는 데 대해 할머니가 영국 출생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인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의 시행을 막는 것이 그의 진짜 관심사라고 보고 있다.
2023년 제정된 이 법은 미성년자들이 SNS에서 유해한 콘텐츠를 접하지 못하게 빅테크 업체들이 책임지고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법 제정 후 1년 넘게 지나도록 아직 실제로 법이 시행되지는 못하고 있으며 오는 봄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질 예정이다.
영국 노동당 고문 출신인 임란 아흐메드는 머스크가 과거 영국에서 벌어진 성착취 사건에 갑자기 '격분'하고 나선 이유는 바로 이 법의 시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모두 그의 실제 의도를 위장하려는 엉터리 행동이며, 그의 실제 관심은 온전히 경제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의 앤드루 채드윅 정치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도 머스크의 관심에는 경제적, 정치적 동기가 모두 있다면서 "(SNS) 규제는 영향력에 대한 머스크의 생각과 그가 전 세계를 운영하고 글로벌 의제들을 지휘하는 방식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