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충성파’ 파텔 인사청문회…민주당 의원들은 불신 드러내

인사청문회서 발언하는 파텔 FBI 국장 후보[로이터]
캐시 파텔(44)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는 30일 "나는 법 집행 담당자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의 형을 감경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텔 지명자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극렬 지지자들의 2021년 의회 난입 사태(1·6 사태)와 관련, 1천500명 이상을 사면 또는 감형한 데 대해 입장을 질문받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패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의사당 난입 폭력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의사당 경찰에 대한 폭력 행사 여부 등 죄질의 경중과 관계없이 거의 전면적인 사면을 단행했는데, 파텔은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었다.
이 같은 발언이 그의 '소신 표명'일지, 야당의 반대를 뚫고 인준 표결을 통과하기 위한 '전략적 엇박자'인지는 속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파텔 지명자는 FBI가 '정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모든 FBI 요원은 '정치적 응징'으로부터 보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국장이 되면 재임하는 동안 FBI는 사실과 법률을 기반으로 수사할 것이라면서 '정적 리스트'는 갖고 있지 않으며, 퇴행적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총 10년)가 수년 남은 전임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을 사퇴로 내몰면서 발탁한 '충성파' 파텔 지명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불신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딕 더빈 의원(민주·일리노이)은 파텔 지명자에 대해 FBI를 이끌 "경험도, 성품도, 판단력도 갖추지 못했다"면서 "우리나라는 자신의 정치적 불만에 잠식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임무의 엄중함을 이해하는 FBI국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도계 이민자 2세인 파텔은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테러 담당 선임 국장, 국가정보국(DNI) 수석 부국장,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트럼프 2기 다른 각료급 지명자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에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왔고, 그 과정에 논쟁적인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
파텔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민간에 있을 때인 2023년 12월 팟캐스트에 출연한 자리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을 '사기'로 규정하며, 트럼프 재집권 시 바이든의 승리를 도운 언론인 등을 추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더불어 트럼프 2기 요직에 발탁된 인사 중 가장 논쟁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자리(53석 대 47석)를 점하고 있어 당내 반란표를 3표 이하로 최소화하며 인준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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