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행엔 ‘정치적 편향’, 이·정 재판관은 ‘가족관계’ 이유
▶ ‘마은혁 임명’ 권한쟁의 위법도 주장…”국회 의결 안해 흠결”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2025.1.23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측이 문형배·이미선·정계선 재판관이 스스로 탄핵심판 심리에서 빠져야 한다는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윤 대통령 측은 "재판부의 권위와 재판이 공정하다는 신뢰는 내부에서 문제없다고 강변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인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전날 헌재에 회피 촉구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1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문형배 소장 권한대행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류했고, SNS에서 교류 관계인 정치인들은 대부분 민주당 인사들이었으며 사회적 이슈에 관한 글 등을 볼 때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선 재판관에 대해서는 "친동생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윤석열 퇴진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배우자는 이 대표와의 재판거래 의혹 및 대장동 50억 클럽으로 재판받고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과 같은 법무법인에 근무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정계선 재판관의 경우 배우자인 황필규 변호사가 탄핵 촉구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고, 황 변호사가 속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이사장이 국회 측 대리인단 공동대표 김이수 변호사인 점에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미 재판관의 성향에 의해 심리의 속도나 결과가 좌우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재판관들이 알아서 재판을 회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들 재판관이 회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헌재는 앞서 윤 대통령 측이 비슷한 사유로 제기한 정계선 재판관 기피 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헌재는 "단순히 주관적 의혹만으로는 부족하고 합리적이라고 인정될 만큼 객관적인 사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회피 사유와 관련해서도 객관적 사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공보관은 그러면서 "정치권과 언론에서 재판관의 개인 성향을 획일적으로 단정 짓고 탄핵심판의 본질을 왜곡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사법부의 권한 침해 가능성에 대해 헌재는 우려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만약 현재 재판관 8인 체제에서 3명이 회피하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관여할 수 있는 재판관은 5인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헌재법상 결정 정족수인 6인에 못 미쳐 사실상 탄핵심판 결론을 내릴 수 없게 된다.
윤 대통령 측은 마은혁 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에 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오후 별도 입장문에서 "국회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다는 국회의 의결은 없었다"며 "명백한 절차적 흠결이 발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장이 국회의장 개인이 아닌 '국회'를 대표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으므로 단독으로 할 수 없고 국회 의결을 거쳤어야 한다는 취지다. 헌재는 이 사건에 대해 오는 3일 결정을 선고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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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간신 척결
다 떠나서 저 재판관들 문제가 많더구만. 본인이 직접 극좌파라하고 남편이, 가족이 탄핵 위원이고... 이건 좀 아니잖아. 예측되는 결과에 누가 승복하겠냐?
오로지 나라를 두개로 쪼개면서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라 정신없구나. 그래도 대통령써 이런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서 일만의 자책도 없는가? 대통령으로써의 일말의 책임과 자존감도 기대할 수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