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州정부 지급 기기에서 이용 금지령… “악의적 스파이활동 차단”
▶ 美전문가들 “中정부 데이터수집…기기에 악성SW 이식 가능성도”

딥시크 로고와 중국·미국 국기 [로이터]
미국에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돌풍으로 개인 이용자들의 딥시크 앱 다운로드가 급증한 가운데, 텍사스주가 주(州)정부 소유의 기기에서 딥시크 이용을 금지하는 등 미국에서 중국 AI 앱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일 텍사스 주정부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최근 주정부가 지급한 기기에서 딥시크와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영문명 레드노트·Rednote),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자매앱 레몬8 등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는 중국 공산당이 데이터 수집 AI와 소셜미디어 앱을 통해 우리 주의 중요한 인프라에 침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정부 기관과 중요 인프라, 지적 재산, 개인정보를 다루는 직원들은 중국 공산당의 악의적인 스파이 활동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경제매체 CNBC는 지난달 28일 미 해군이 딥시크 AI 앱에 대해 "모델의 근원과 사용에 관한 잠재적 보안 및 윤리적 우려"가 있다며 전체 해군 장병들에게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외에서는 대만 디지털부가 공공부문 직원들에게 안보 위험을 이유로 딥시크를 금지했고,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기관도 개인 정보 사용의 불투명성을 들어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미국에서는 아직 연방 정부 차원의 금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국가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업 컨설팅 회사 롱뷰글로벌의 선임 정책 분석가인 듀워드릭 맥닐은 중국의 악성 세력이 딥시크에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정보의 양이 구글 검색으로 수집할 수 있는 양의 20배에 달한다고 CNBC에 말했다.
맥닐은 개인의 금융 정보나 건강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등 명백한 위험이 있다며 저명한 사이버 보안 회사들이 이미 딥시크 이용 시 취약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딥시크는 지난달 27일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는 딥시크를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략·국제학센터의 전략기술 프로그램 책임자인 맷 펄은 "딥시크의 자체 개인정보 보호정책은 가치가 없다"며 중국 법을 적용받는 이 앱에서 이용자들이 입력하는 모든 정보가 추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딥시크 앱을 통해 이용자의 기기에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가 심어져 대규모 사이버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론상으로는 앱을 한 번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도 (멀웨어 침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틱톡을 금지했던 것과 같은 법에 따라 딥시크도 금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