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6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배제되고 있다는 유럽의 불만에 대해 "지금 그들은 협상이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분명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폭스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 재무장관, 키스 켈로그 특사 등 모두가 이번 주 유럽에 머물면서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왈츠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한 점을 언급, "(러시아, 우크라이나) 두 정상의 공통점이 있다"며 "두 사람 모두 트럼프 대통령만이 자신들을 대화에 참여시킬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만이 평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왈츠 보좌관은 또한 종전 협상 후 유럽의 안보에 대해 "장기적인 군사 안보 보장 측면에서 유럽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3분의 1이 여전히 (안보에) 기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야겠다. 이들은 10년 전에 약속한 최소한의 기여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미국인이 그들의 기여 수준에 의문을 품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왈츠 보좌관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후 우크라이나 희토류 등 대규모 광물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투자하고, 미국인이 (우크라이나의) 발전을 돕고, 그 투자를 보호 수단으로 삼는 것보다 더 나은 안보 보장은 생각할 수 없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과 이 협정을 체결하는 게 매우 현명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왈츠 보좌관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이 진행되는지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시작했고, 앞으로 몇주 동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모두를 한자리에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