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회 아카데미상 결과
▶ 베이커의 독립영화 5관왕 작품상·감독상 등 싹쓸이
▶ 매디슨, 깜짝 여우주연상

올해 아카데미 연기상 주인공들. 왼쪽부터 남우주연상 에이드리언 브로디(‘브루탈리스트’), 여우주연상 마이키 매디슨(‘아노라’), 여우조연상 조이 살다나(‘에밀리아 페레스’), 남우조연상 키런 컬킨(‘리얼 페인’). [로이터]
제작비가 600만 달러에 불과한 숀 베이커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 ‘아노라’가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올랐다.
‘아노라’는 지난 2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등 5개 부문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이 작품은 남우조연상(유라 보리소프) 한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수상으로 이어지는 기록을 썼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노라’는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뉴욕의 스트리퍼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베이커 감독은 ‘아노라’로 생애 첫 오스카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탠저린’(2018), ‘플로리다 프로젝트’(2018), ‘레드 로켓’(2022) 등을 통해 미국 내 소수자와 비주류 문화를 조명한 감독이다. 그는 “진정한 독립영화를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 영화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들었다. 독립영화는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노라’에서 주인공 아노라 역을 맡은 마이키 매디슨(25)은 20대 배우로서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가져가는 이변을 일으켰다.
올해 오스카에서 가장 예측이 어려웠던 부문 중 하나인 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테 샬라메, ‘어프렌티스’의 서배스천 스탠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3년 ‘피아니스트’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던 그는 22년 만에 생애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공교롭게도 그는 유대인 예술가를 연기한 두 작품으로 상을 받게 됐다.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브루탈리스트’는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촬영상과 음악상까지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여우조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이 살다나가 받았다. 그는 주인공 에밀리아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준 변호사 리타 역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에 이어 오스카까지 거머쥐었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제가상도 받았지만, 후보에 오른 13개 부문 중 2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남우조연상은 ‘리얼 페인’에서 데이빗(제시 아이젠버그)과 홀로코스트 투어에 나선 사촌 형제 벤지를 연기한 키런 컬킨이 받았다. 영화 ‘듄: 파트 2’는 음향상과 시각효과상 등 2개 부문을 차지하며 웅장한 영상미를 인정받았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라트비아 작품 ‘플로우’, 단편 애니메이션상은 ‘사이프러스 그늘 아래’가 각각 수상했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 축하 무대에서는 ‘블랙핑크’ 리사가 K팝 가수 최초로 무대를 꾸몄다. 미국 래퍼 도자 캣, 영국 싱어송라이터 레이와 영화 ‘007’ 시리즈 주제가를 부르는 헌정 공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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