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폭동 수사관 명단 제출 거부
▶ 신망 높은 뉴욕 소장 강제 퇴직
▶ “대규모 보복 시작” 조직 불안감

제임스 데너히 FBI 뉴욕지부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 책임자를 사실상 강제로 내쫓았다. 해당 요원은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수사에 참여했던 FBI 수사관 명단을 제출하라는 팸 본디 법무장관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던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로선 ‘눈엣가시’였던 셈이지만, FBI의 리더십 공백이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다.
NBC방송은 3일 “제임스 데너히 FBI 뉴욕지부장이 강제 퇴직했다”고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데너히 지부장은 이날 FBI 뉴욕지부의 동료 요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달 28일 늦은 시간, 사직서를 내라는 통보를 받았고 방금 서류를 제출했다”며 “그런 결정(해고)이 내려진 이유를 듣진 못했다”고 밝혔다.
데너히는 FBI에서 23년간 근무한 베테런 요원이다. 2002년 FBI에 몸담은 뒤 무기 확산 방지, 방첩 분야에서 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 산하 국가안보부장, 뉴왁 책임특별수사관 등을 지냈고, 지난해 9월 뉴욕지부장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데너히에 대해 “FBI 내에서도 존경받는 리더였다”며 “그의 강제 퇴직으로 FBI가 더욱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고 사유는 본인 설명대로 불명확하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의 갈등이 직접적 원인이었다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올해 1월31일 본디 법무장관이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수사한 FBI 수사관 명단을 제출하라”고 지시하자, 데너히는 대놓고 반기를 들었다. ‘(요원들이) 법과 FBI 정책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는 이유로 (보복) 표적이 되고 있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동료들에게 보내며 작심 비판을 가했던 것이다.
정치적 이유로 FBI 고위 수사관이 쫓겨나자, FBI의 체계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NBC는 “FBI 내에선 지난달 명단 공개 요구 당시 데너히와 브라이언 드리스콜 당시 국장 대행의 저항이 1·6 사건 수사에 참여한 FBI 요원의 대량 해고를 막았다는 평가가 많다”며 “데너히 강제 해고로 (FBI에 대한 트럼프 정권의) 대규모 보복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NYT는 “최근 몇 주 동안 FBI 본부 임원 12명이 예상치 못한 이유로 떠났는데, 데너히의 퇴직으로 후버 빌딩(FBI 본부) 7층에 리더십 공백 및 혼란이 더 커졌다”고 짚었다.
지난달 24일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이자 우익 성향 팟캐스트 운영자인 댄 봉기노가 FBI 부국장에 내정된 것도 내부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봉기노는 “1·6 폭동 배후에 FBI가 있다”, “FBI는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조직” 등 주장을 펼쳐 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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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짜뉴스. 이 녀석이 해고된 주요 이유가 미성녀자와 섹스를 한 이른바 엡스타인 리스트의 명단을 감추고 지출하지 않아서. 여기에 연관된 많은 민주당 거물들.물론 클린턴도 빌 게이츠도 있고. 이러니 미 주류언론들이 앞장서 연막을 피우는 것. 이만큼 FBI가 썩었다는 것.
잘가